중국 큰손 하이타오족…온라인 해외 직판 1조원 돌파
중국 직구 170% 증가…전체 직판은 82% 늘어
2016-06-19 15:18:55 2016-06-19 15:18:55
[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중국 해외직구족인 하이타오(海淘)족에 힘 입어 한국의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 시장이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타오족은 인터넷으로 쇼핑하는 중국의 해외 직구족을 뜻한다.
 
지난해 해외 직접판매액이 무려 1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 쇼핑 통계에 따르면 작년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액(수출액)은 1조1933억원으로 전년인 2014년의 6542억원에 비해 무려 82.4%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3분의 2에 해당하는 8106억원은 중국에서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수출국을 살펴보면 중국에 이어 미국이 2014년보다 32.6% 늘어난 1264억원, 일본은 오히려 9.0% 감소한 818억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중국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한 금액이 2968억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무려 173.1%의 성장률을 보인 셈이다. 그리고 이 같은 중국의 해외 직구 증가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측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대중국 전자상거래 수출 확대를 위한 기업전략과 정부정책 방향'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중국의 전자상거래 총액은 12조3000억위안(약2013조원)으로, 이 가운데 온라인 쇼핑은 약 481조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온라인 쇼핑 규모는 이미 지난 2013년 미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2009년까지 중국 전체 전자상거래에서 온라인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불과했지만 오는 2018년에는 30%까지 확대될 전망이고, 현재 50% 수준인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지면 시장의 확대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온라인쇼핑 가운데 해외 직구는 더욱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로 2018년에는 4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민정 KDI 연구위원은 "중국의 해외 직구는 전 세계적인 전자상거래의 흐름 속에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 제조업체와 플랫폼에게 전자상거래 수출을 통해 판매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의 한 물류센터 모습. 사진/바이두
 
현재 하이타오족에게 6번째로 큰 구매대상 국가인 한국은 앞으로 기업들의 이미지 확립과 한류의 활용을 통해 중국 해외직구 시장을 넓혀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김 연구위원은 "새로운 소비자의 유입을 위해 한국 제조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우기 보다는 고품질, 정품 보증 등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해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플랫폼과 연계해 구매 후 서비스에 대한 보장시스템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 직접판매는 대부분의 상품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14년 2332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화장품은 지난해 6575억원으로 80.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의류와 패션 관련 상품도 2014년 1660억원에서 55.1% 늘어난 25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어 가전·전자·통신기기는 568억원, 음·식료품은 497억원, 생활·자동차용품은 45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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