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저소득 청소녀에 생리대 지원
이용시설 850곳에 생리대+건강수첩 비치
2016-06-14 14:48:47 2016-06-14 14:48:47
[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시가 저소득 청소녀(女)들에게 생리대를 지원하는 등 성·건강권을 보장하는 다양한 정책을 실시한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여성 필수품인 생리대를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가출청소년쉼터 등 시설에 비치하고,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청소녀들에겐 신청을 받아 건강수첩과 함께 거주지로 배달한다.
 
시는 여성들에겐 쌀, 옷과 같이 없어서는 안 될 ‘생활필수품’이지만 저소득 청소녀들에겐 매달 경제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10~19세 청소녀들을 위해 생리대를 지원한다.
 
지원방법은 두 가지로 돌봄 사각지대 청소녀들이 자주 이용하는 850곳 시설에 생리대를 우선 비치하거나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청소녀 2만7279명을 대상으로 희망자 신청을 받아 거주지로 하반기 5개월분(1개월 36개)을 배송한다.
 
생리대 비치 청소녀 이용시설은 ▲지역아동센터(421곳)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와 대안학교 44곳 ▲소녀돌봄약국 200곳 ▲가출청소년쉼터 27곳 ▲청소년상담 복지센터 24곳 ▲청소년수련관 14곳 ▲종합사회복지관 95곳 ▲한부모가족시설 25곳이다.
 
또 시가 청소녀건강센터와 자립학교를 통해 실제 청소녀들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 ‘다른 사람들 몰래 조용히 지원 해달라’, ‘편리하게 이용하게 해달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시는 다음달까지 우편, 이메일, 시 홈페이지 등으로 희망자 신청 접수를 받아 오는 8월부터 거주지로 배송할 계획이다.
 
서울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력해 생리대 지원이 단발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지원체계를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생리에 대한 기본정보와 생리대 사용법, 생식 건강정보, 생리 인식 개선 내용을 담은 ‘건강수첩 및 리플릿’도 제작해 함께 비치, 배포한다.
 
이와 더불어 시는 지역아동센터 등 취약계층에 찾아가 성·건강교육을 할 ‘소녀 주치의’도 올해 안에 신설하고, 서울시립청소년건강센터 내엔 ‘사춘기 클리닉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약사회와 협력해 처방전이 필요없는 일반의약품과 생리대·물티슈 등 여성건강물품을 지원하는 소녀돌봄약국도 역할을 확대해 필요할 경우 의료기관 및 지원시설과 연계한다.
 
‘소녀 주치의’는 전문성 있는 의사, 약사, 생협, 지역 여성단체들과 협력해 만들어지며, 생협의 경우 면생리대 등 대안 생리대 사용법, 몸의 소중함 등을 교육한다.
 
서울시립청소녀건강센터 내엔 전문의료인이 진행하는 ‘사춘기클리닉 프로그램’을 신설해 몸의 변화 이해, 위생 관리, 생리불순, 생리통 등 성·건강 상담 교육, 초경파티 등을 진행한다.
 
건강 사각지대 발굴 및 지원을 위해 희망복지센터,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청소년시설 실무자 대상으로 ‘청소녀를 위한 건강실무교육’도 실시한다.
 
이밖에 생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고, 청소녀들이 많이 찾는 유통업체 등에도 자발적인 생리대 비치 환경이 조성되도록 ‘서울소녀 달맞이 건강 캠페인(가칭)’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시는 오는 16일 오후 2시 시청 8층 간담회장에서 여성건강 전문가, 청소년 시설 관계자, 시민들과 함께 ‘건강 사각지대, 청소녀의 안부를 묻다’를 주제로 십대여성인 청소녀들의 성과 건강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열린토론회를 갖는다.
 
서울시가 저소득 청소녀들에게 비치 및 배포 예정인 건강수첩 예시.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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