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중국의 신용카드 시장이 드디어 외국계 기업들에 문을 연다. 중국인들의 신용카드 사용은 전체 소비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신용카드 시장에 뛰어드는 외국 업체들의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중국 인민은행(PBOC)은 외국계 신용카드 회사의 자국 진입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2년 세계무역기구(WTO)가 외국계 카드회사의 진입을 막는 것은 차별이라고 판정한지 4년 만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2014년 10월 처음으로 신용카드 시장을 개방하고 중국 토종 신용카드업체 유니온페이의 독점을 멈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니온페이는 PBOC에 의해서 설립됐으며 중국 국영기업들이 대부분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에 PBOC와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는 공동성명을 통해 '은행카드 결제기구 관리방법'을 발표하고 자국 내 신용카드 결제시장 진입에 대한 구체적 방법과 절차를 공개했다.
우선 자기자본 10억위안(약 1755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회사 고위 경영진 50% 이상이 5년 이상 금융권에서 종사한 이력이 있어야 한다. 또한 두 차례에 걸쳐 인민은행의 승인을 받아야 카드 결제 업무 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
PBOC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중국 신용카드 시장에는 비씨카드와 마스터 카드 등의 주요 신용카드업체들이 본격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중국은 전체 소비액에서 신용카드가 차지하는 비율이 48%에 달할 만큼 신용카드 시장 규모가 크다. 지난해 유니온페이가 유통한 신용카드 수는 약 54억장으로 집계됐으며 거래규모도 55조위안(약 9700조원)에 달한다.
PBOC 대변인은 "우리의 최종 목표는 카드결제시장의 다원화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안전하고 효율적인 결제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신용카드 시장에서)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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