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미국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나 파리 기후협약을 조속히 시행하기로 약속했다. 또한 양국의 국방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미국은 인도의 원자력공급그룹(NSG) 가입을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와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이날 모디 총리와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회담을 열고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 동의하고 파리 기후협약을 올해 안에 비준하자는 데 합의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된 협약으로 55개 국가에서 탄소배출량이 55% 이상이 되면 효력이 발생한다.
세계자원연구소(WRI)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탄소 방출량은 미국과 중국이 가장 많고, 인도가 그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이언 디스 기후변화 및 에너지분야 백악관 고위 보좌관은 "올해 안에 55개국이 이 협약을 비준하게 된다면 미국은 더 나은 지위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과 인도의)이날 약속이 글로벌 협약으로 이어지는 모멘텀으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악관에서 회담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좌)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우). 사진/뉴시스
또한 이날 미국은 인도의 NSG가입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는 모디 총리가 미국을 방문한 큰 목표 중 하나다. 지난 1978년 인도가 핵실험에 실패한 이후 더 이상의 핵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과 프랑스 주도로 결성된 NSG는 그간 인도의 원자력 무역 거래를 금지해왔다. 그러나 이 금지 조치는 지난 2008년 미국의 주도로 해제된 바 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원자력 공급국으로서의 인도의 지위를 복귀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미국의 에너지 전문기업 웨스팅하우스가 인도에 원전(AP1000) 6기 건설에 대해서도 2017년 6월까지 완료하기로 합의했다. 설치작업은 이미 시작됐으며 인도 정부와 미국 수출입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또한 인도에 국방파트너(major defence partner)의 지위를 부여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며 양국의 국방협력을 강화할 것임을 전했다. 이에 따라 핵심 방산기술의 공유 및 접근을 자유롭게 하고 군수지원협정을 체결할 계획이다. 모디 총리는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이 협정은 거의 합의된 사항"이라며 "문서상으로도 빠른 시일 안에 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인도 정상의 이번 만남은 지난 2014년 모디 총리가 당선된 이후 7번째이며, 모디 총리의 방미는 네 번째다. FT는 양측 정상의 만남을 통해 미국과 인도의 관계가 점점 강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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