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을 호가하는 초럭셔리 수입차가 잇달아 출시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고가 수입차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롤스로이스는 지난달 18일 오픈 탑 모델 ‘던(Dawn)’을 국내 출시했다. 시속 50km/h의 속도에서도 소음 없이 개폐할 수 있어 ‘침묵의 발레(Silent Ballet)’라고 불린다.
롤스로이스는 지난달 18일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앤스파 야외수영장에서 새 오픈 탑 모델 '롤스로이스 던'(Dawn)을 홍보모델과 함께 국내 첫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던의 심장에는 6.6리터 트윈 터보 V12 엔진이 장착됐고, 최고출력 563마력에 안전 최고속도는 250km/h이다. 제로백은 5초다. 가격은 4억4900만원부터 시작되며 맞춤형 비스포크 프로그램에 따라 달라진다. 국내 주문 차량은 올 여름부터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영국의 명차’ 재규어도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점령한 국내 대형 세단 시장에 플래그십 ‘뉴 XJ’를 통해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뉴 XJ의 국내 판매가는 1억950만원부터 2억2670만원이다. 올초 출시 행사에서 세계 3대 디자이너로 꼽히는 이안 칼럼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 사장이 직접 방한해 뉴 XJ를 소개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재규어가 올초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뉴 XJ'를 선보였다. 사진/뉴시스
뉴 XJ의 인테리어는 부유층의 상징으로 꼽히는 '요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포트폴리오·오토바이오그래피 모델의 경우 다이아몬드 패턴으로 퀼팅 처리된 가죽 시트가 새로 적용됐고, 비즈니스 클래스 리어 시트와 10.2인치 LCD 스크린을 탑재했다. 특히 중국·미국·영국에 이어 네번째 XJ 판매국으로 선정된 우리나라는 고가의 럭셔리 세단 판매가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지난달 슈퍼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 역시 우라칸 LP 610-4 스파이더’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스파이더에 장착된 5.2리터 10기통 자연흡기 엔진은 최대 610마력 출력, 제로백 3.4초, 최고 시속은 324km/h를 자랑한다. 이 엔진은 반응력이 뛰어나 최대 8700rpm의 회전 속도를 자랑하며 화려하고 강력한 사운드까지 갖췄다. 우라칸 LP 610-4 스파이더의 국내 판매가는 기본 옵션의 경우 부가세 포함 3억원 후반대다. 여기에 선택 옵션을 추가할 경우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올 하반기에는 마세라티의 SUV ‘르반떼’, 페라리의 ‘GTC4 루쏘’ 등이 국내 시장에 출격을 대기 중이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S 65의 롱 모델은 3억2580만원, 쿠페 3억2530만원에 팔리고 있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G 65 에디션 463 모델 역시 3억709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메르세데스-AMG 모델은 1688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11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억원 이상 고급 수입차 판매는 2만2884대로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에도 지난 몇 년간 수입차 시장이 크게 성장한 가운데, 남들과 차별화된 고가의 럭셔리 세단의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여전히 ‘부의 상징’으로 남들이 가질 수 없는 명품을 소유하고 과시하기 위해 더 비싼 차량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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