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혁신안' 폐기 놓고 더민주 설왕설래 신경전
내부 조율 못하고 갈등 노출…우상호 "개별의견 자제하라"
2016-06-02 15:51:11 2016-06-02 18:47:59
[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8월27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준비 과정에서 당내 갈등 조짐이 일어나자 우상호 원내대표가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더민주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당헌·당규 분과위원장을 맡은 이찬열 의원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첫 분과위 회의가 열리기 전 기자들을 만나 “결론이 도출될 수 없는 상황인데 자기들이 하고 싶은 말만 다해놨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전날 당내 당권재민혁신위원회(혁신위)가 성명서를 내 지난해 자신들이 만든 혁신안을 무위로 돌리려는 움직임을 비판하고 토론을 제안한데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이다.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는 문재인 대표 재임 시절인 지난해 7월 사무총장제를 5본부장제로, 최고위원제를 대표위원제로 변경하는 혁신안을 제시한 바 있다. 혁신위원들은 전날 성명서에서 “최고위원제가 계파정치의 구조적 틀이기에 지역·세대·계층·부문 대표로 구성되는 대표위원제를 제시한 것”이라며 “혁신안에 대한 이해 없이 폐기 처분한다는 의견이 나오는데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찬열 의원은 이날 “혁신안을 보면 법조문은 돼있지만 세부 시행을 위한 시행령은 된 것이 없다”며 “혁신안을 기본 틀로 하되 (대표위원 선출시) 직능별 대표위원 선출 방법을 어떻게 할지 등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내부적으로 조율할 사항이 많은데 혁신위가 당밖으로 목소리를 낸 점에 대해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이날 회의에는 혁신위에 이름을 올렸던 우원식 의원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 이 의원은 “분과위 차원에서 혁신안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려 했는데 미리 언론에 대고 말하는 바람에 어제 밤 10시 넘어 연락해 안오는 것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 의원은 “서로 대화하고 충분하게 설명이 되어 가지 않은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다음주에 전준위 전체회의가 있고 우상호 원내대표가 의원간담회도 하겠다고 했으니 충분한 통로가 있다. 분과위 의견이 정리되는 것을 보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오전 정책조정회의 모두발언에서 “당헌·당규 개정과 관련해 이러저러한 논란이 시작되고 있다”며 “갈등으로 비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음주 초 의원간담회를 개최해 허심탄회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니 각 구성원들은 개별적인 의견 개진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운데)가 2일 경기 남양주 지하철공사장 붕괴사고현장을 찾아 이현정 한국철도시설공단 수도권본부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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