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33.7억달러 흑자…2년3개월 만에 '최저'
수출부진에 흑자규모 급감…50개월째 불황형 흑자 흐름
2016-06-01 14:43:48 2016-06-01 14:43:48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 4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50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지만, 흑자 규모가 대폭 줄었다. 수출 부진의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6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33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2012년 3월 이후 50개월 연속 흑자 흐름이지만, 흑자 규모는 2013년 2월(24억7000만달러) 이후 2년3개월 만에 대폭 줄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 3월(100억9000만달러)과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달(77억3000만달러)과 견주면 44% 수준에 그쳤다.
 
상품수지 흑자는 95억6000만달러로 3월(124억5000만달러)보다 28억9000만달러 줄었다.
 
수출은 403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2% 줄었고 수입은 307억5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8.7% 감소했다. 2014년 11월부터 상품교역에서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 흐름이 이어졌지만, 4월에는 수출 감소폭이 더 컸다.
 
경상수지는 그 동안 불황형이나마 흑자를 유지하며 외환건전성 등에 도움이 돼왔지만, 이젠 그나마도 규모가 크게 줄어 우려를 낳고 있다.
 
품목별 수출실적(통관기준)을 보면 디스플레이패널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0% 급감했고, 가전제품(-25.0%), 승용차(-18.3%), 기계류ㆍ정밀기기(-16.5%), 철강제품(-13.9%) 등의 감소 폭도 컸다. 지역별로는 중남미(-39.7%), 중동(-27.4%), 일본(-25.4%)을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16억2000만달러로 3월(10억달러)보다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5억3000만달러 적자를 냈고, 운송과 지식재산권사용료에서도 각각 5000만달러와 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건설수지는 5억5000만달러 흑자로 기록됐지만, 흑자 규모는 전월(9억2000만 달러)보다 축소됐다.
 
신병곤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2016년 4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를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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