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문제는 경제다’ 구호를 외치며 20대 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한 더불어민주당의 경제중시 행보가 당내 위원회·태스크포스(TF) 설치 등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1년6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에서도 경제문제가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이러한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는 26일 국회에서 우상호 원내대표와 변재일 정책위의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청년일자리TF' 첫 회의를 열었다. 더민주 당선자들은 지난 12·13일 광주 워크숍에서 청년일자리와 서민 주거안정, 가계부채, 사교육비 절감 등 네 가지를 핵심의제로 정하고 관련된 팀을 꾸리기로 한 바 있다. 청년일자리TF는 첫 번째로 구성된 것으로 더민주는 이들 TF에서 논의되는 내용을 정책 개발과 법안 마련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TF 단장인 이상민 의원은 “청년일자리는 개인 차원을 넘어 가정과 사회로 연결되는, 속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TF가 중·장기적 대책과 응급처방을 망라하는 리딩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밖에 세 곳의 TF도 조만간 구성을 마치고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날에는 더민주 비대위가 ‘국민연금 공공투자정책 추진 특별위원회’ 설치를 의결했다. 국민연금 기금 여유자금을 연 10조원씩 10년간 100조원을 투자해 공공임대주택과 보육시설을 확충하겠다는 총선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기구다.
위원장을 맡은 박광온 의원은 “기재위·복지위·국토위 등 관련 상임위에 속한 의원들과 외부전문가 9명을 합쳐 15명 이내로 운영된다”며 “원 구성과 상임위 배치가 끝나는대로 첫 회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인 새누리당이 내분에 빠져 있는 가운데 더민주가 경제 의제들을 선점해가는 모양새다. ‘경제민주화’ 전도사이자 당내 의제 설정을 이끌고 있는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오는 9월 초 전당대회 후에도 경제비상대책 총괄TF를 이끌며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당직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김 대표가 내년 대선까지도 역할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계속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우 원내대표 등도 김 대표의 역할론을 강조하며 일정한 자리를 부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20대 국회 개원 후 경제살리기 행보를 뒷받침하기 위한 입법도 속속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변재일 정책위의장은 26일 정책조정회의에서 “노동소득의 분배율을 높이고 대·중소기업이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입법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며 “가계 가처분소득을 높여 내수시장 활성화를 이끌고 이를 통한 기업들의 투자 여건 마련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청년일자리 TF회의에서 우상호 원내대표가 '일자리가 곧 삶이다' 현수막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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