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20대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 피싱 피해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체 보이스피싱과 대포통장의 피해 규모가 올해 들어 감소세를 보였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 29세 이하의 대출빙자형 피해규모는 남성이 64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으며 여성도 527건으로 2% 소폭 늘었다.
이는 고용불안 등으로 20대 청년들이 취업준비, 생활비 등을 위해 급전이 필요한 상황으로 몰리면서 대출빙자형 사기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같은기간 1∼4월 중 보이스피싱 월평균 피해는 3058건, 117억원으로 작년 하반기(3637건, 146억원) 보다 각각 15.9%, 1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월평균 대포통장 발생 건수는 3524건으로 작년 하반기(3678건) 보다 154건 감소했다.
금감원은 피해규모가 감소한 이유에 대해 최근 증가하고 있는 대출빙자형 사기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홍보로 소비자의 대처능력이 강화됐으며 3월 금감원·경찰청·금융권의 '112신고 및 현장예방·검거' 체계 시행으로 보이스피싱 인출책이 검거되자 범죄활동이 위축된 것으로 봤다.
전통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인 정부기관 사칭형에 대한 피해 규모가 월평균 68건에서 39건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40대 이상 여성의 피해비중은 11%포인트 증가(39%→50%)했다.
대포통장의 경우 고객확인제도 강화, 통장 양도자에 대한 금융 질서문란행위자 등록 등 금융당국의 대포통장 근절대책 시행과 계좌개설 시 금융거래목적 확인 및 고객 대상 유의사항 안내 강화 등 대형 시중은행의 대포통장 감축 노력에 따라 발생 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회사별로는 국민은행의 월평균 대포통장 발생 건수(686건)가 작년 하반기(770건) 대비 가장 큰 폭(10.9%, 84건)으로 감소했다.
국민은행은 급여이체 실적이 없는 20대의 신규 계좌개설 요청 시 창구 직원의 모니터에 취업을 빙자한 대포통장 탈취사례를 안내하라고 자동으로 팝업을 띄우는 등 20대 구직자 등 취약 고객군을 대상으로 한 유의사항을 안내하는 전산시스템을 마련했다.
또한 피해를 예방한 우수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센티브 체계를 도입해 직원들의 적극적 참여를 독려했다.
금감원은 "대학생 대상 언론매체 및 여성단체와의 공조 강화 등 성별, 연령대별로 맞춤형 교육 및 홍보를 강화하겠다"며 "피해예방 실적이 우수한 금융회사의 모범사례를 전 금융회사에 전파하기 위해 피해예방 공유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놈 목소리' 등 공개 이후 금융소비자의 정부기관 사칭형 사기에 대한 대처능력이 강화되자 보이스피싱 수법은 정부기관 사칭형에서 대출빙자형으로 전환됐다.
올해 1~4월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 중 대출빙자형의 비중은 67%로 작년 하반기(53%) 대비 14%포인트 증가했다.
사기범이 보낸 SNS 메시지 내용 사진/금감원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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