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오는 9월 벤처펀드(VC)·사모투자펀드(PEF) 지분거래시장이 문을 연다. 벤처펀드 지분에 투자하는 전문 투자시장과 자금을 조기에 회수할 수 있는 길이 동시에 열리는 셈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는 이달 벤처펀드 지분거래 플랫폼의 파일럿 테스트(pilot test)를 통한 실효성 점검을 마치고 9월 중 지분거래 플랫폼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금투협 장외거래게시판인 K-OTC BB 거래기능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금투협은 현재 시장 벤처펀드 운을 담당할 운용사(GP)와 기관투자가 등 출자자(LP)를 모집 중이다. IBK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003470)·유진투자증권·KB투자증권·코리아에셋투자증권·
키움증권(039490) 등 최근 선정된 6개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가 플랫폼 내 거래를 중개한다.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기존에 장외주식으로 제한했던 협회 비상장주식 중개업무 범위를 지분증권으로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지분증권은 주권·신주인수권이 표시된 증권을 비롯해 법인이 발행한 출자증권, 합자회사·조합과 유한책임회사 등의 출자지분과 이를 취득할 권리가 표시된 증서 등을 포괄한다.
이 플랫폼을 통한 성장사다리펀드(현 한국성장금융) 매매 방안은 현재 협의 막바지 단계다. 세컨더리펀드의 일정률을 지분거래시장을 통해 거래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세컨더리펀드는 이미 결성된 펀드의 출자지분을 사오거나 펀드가 투자한 기업의 지분을 거래하는 펀드로 투자금 중간 회수를 위한 일종의 간접투자펀드를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벤처펀드는 10~20개 출자조합 형태로 1개 비상장주식 가격평가보다 훨씬 어려워 플랫폼에 들어갈 GP와 LP, 거래중개를 담당할 중기특화증권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분거래 플랫폼을 통한 벤처시장의 질적·양적 성장을 도모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투협은 현재 전문투자자 중심의 회원제 K-OTC 시장 개설 방안도 논의 중이다. 기관투자가 등 전문투자자들은 벌어들인 이익에 세금을 물리는 법인세를 내고 있어 양도세를 별도로 내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K-OTC 시장 활성화 대책이기도 하다.
한재영 금투협 K-OTC부 부장은 "기본적으로 장내 투자보다 고위험투자인 장외주식시장에선 기관이 일차 매수자가 된 뒤 일반투자자들이 따르는 것이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이다. 전문투자자 중심의 회원제 비상장주식 시장은 해외에서 더 활성화한 시장으로 금융당국도 현재 공감한 상태"라며 "내달 중 검토를 마치고 연말 또는 내년 초 오픈을 목표한다"고 말했다.
오는 9월 벤처펀드(VC)·사모투자펀드(PEF) 지분거래시장이 문을 연다. 벤처펀드 지분에 투자하는 전문 투자시장과 자금을 조기에 회수할 수 있는 길이 동시에 열리는 셈이다. 사진/금융투자협회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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