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시와 서울신용보증재단이 대출기관 장벽을 넘기 힘들어 제2금융권에 의지했던 중신용(4~7등급) 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중금리 보증상품을 내놓았다.
시와 재단은 소기업, 소상공인 전용 ‘서울시 소호(SOHO) 중금리 특별보증’ 상품을 전국 최초로 출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와 재단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시장과 강진섭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4개 은행장과 ‘중금리 보증부대출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서울시는 재단에 10억원을 출연해 재원을 마련하고 이들 4개 은행은 중신용 사업자 발굴 및 추천, 신용보증 안내와 상담 등 금융 지원 역할을 하게 된다.
재단은 기존 신용등급의 한계를 보완해 개발한 ‘중금리 전용 신용평가 모형’을 통해 꼭 필요한 소기업·소상공인에게 중금리 보증상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중금리 전용 신용평가 모형’은 일률적으로 전 국민을 나누는 기존 신용등급 체계(CB 1~10등급) 대신 개인이 아닌 사업자에 맞춰 중금리 대출에 맞는 사업자를 선별하기 위해 개발됐다.
재단은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와 심사 노하우를 활용해 신용등급과 업력, 상환이력, 심사방법 등 부실발생 변별요인을 도출해 대출의 부실 발생수준을 예측하고 신용조사와 현장실사 평가를 통해 사업성과 상환의지 등도 다각도로 고려했다.
시와 재단은 중금리 특별보증으로 올해 총 250억원 규모로 대출 지원하며, 올 연말까지 약 2000여개 업체가 혜택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업 후 6개월이 지난 서울 소재 소기업·소상공인 가운데 사업성과 상환 의지가 충분한 ‘중신용자’(개인신용등급 4~7등급)는 고금리 대출(연 18.1~27.9%) 대신 이들 4개 은행에서 연 6.46% 이하의 중금리로 보증부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기업당 최대 2000만원(기존 보증금액 포함 5000만원)까지 보증받을 수 있으며, 4년 또는 5년 균등분할상환 조건이다.
예를 들어 연 27.9% 사채로 1000만원을 빌리던 소상공인이 6.46% 중금리 보증대출을 받게 되면 연 평균 약 109만원의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현재 신용대출 시장이 4~5% 저금리의 제1금융권과 25% 안팎의 고금리 시장으로 양극화된 만큼 그 사이에 위치한 중신용자의 자금 조달의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진섭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중신용 소상공인들이 고금리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전국 최초로 중금리 보증상품을 출시한 재단은 앞으로도 시장이 필요로 하는 신규 금융상품 개발로 금융 취약 소상공인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 세번째)과 강진섭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4개 은행장과 ‘중금리 보증부대출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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