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한국 축구를 짊어질 선수로 불렸던 윤빛가람(26·연변FC)이 슈틸리케호에 처음으로 승선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23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다음 달 맞붙을 스페인(1일)과 체코(4일)전에 나설 2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3년 8개월 만에 다시 대표팀 부름을 받은 윤빛가람이 눈에 띈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첫 대표팀 합류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중국 연변을 찾아 연변과 충칭 리판의 슈퍼리그 맞대결을 지켜보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직접 윤빛가람의 플레이를 지켜본 뒤 이번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윤빛가람은 17세 이하(U-17)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차세대 '패스 마스터'로 주목 받았다. 조광래 감독이 성인 대표팀을 맡을 당시에는 갓 스무 살을 넘은 선수임에도 대표팀 중원을 책임졌다. 2011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이란과 경기에서는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역시 윤빛가람"이라는 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지난 2012년 9월 브라질 월드컵 예선을 끝으로 부침을 겪으며 태극마크를 달지는 못했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윤빛가람을 제주에 있을 때부터 지켜봤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좋은 선수라 판단했다"고 그의 선발 배경을 밝혔다. 구자철은 지난 7일 리그 경기에서 오른쪽 새끼발가락을 다쳐 이번 유럽 원정 평가전에 참여할 수 없다.
한편 이번 대표팀 명단에는 윤빛가람과 더불어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 윤석영(찰튼 애슬레틱), 이용(상주상무), 임창우(알 와흐다), 김기희(상화이 선화), 곽태휘(알 힐랄), 장현수(광저우 부리),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한국영(카타르SC), 기성용(스완지시티), 정우영(충칭 리판), 이재성(전북현대), 고명진(알 라이안), 남태희(레퀴야), 손흥민(토트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황의조(성남FC), 석현준(비토리아)이 이름을 올렸다.
최근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과 김진수(호펜하임)를 포함해 부상 중인 박주호(도르트문트)와 골을 넣지 못하고 있는 이정협(울산현대)은 제외됐다. 반면 윤석영과 이용은 약 1년 반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청용, 김진수, 박주호는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아예 출전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소속팀에서 부진하면 발탁하지 않는 게 대표팀 원칙"이라며 "이정협도 공격수로서 최근 득점력이 떨어져 제외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도 슈틸리케 감독은 꾸준히 소속팀 경기에 나서는 선수를 선발 기준으로 삼으면서 다시 한 번 선수들의 주전 경쟁과 뛸 수 있는 팀으로의 '이적'을 강조했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23일 오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다음 달 맞붙을 스페인(1일)과 체코(4일)전에 나설 20명의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2012년 9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다시 대표팀에 합류하는 윤빛가람. 사진은 지난 2012년 6월7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시리아와 평가전 당시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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