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진기자] BMS의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가 5년만에 전문의약품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약가인하와 경쟁제품의 등장이 원인으로 꼽힌다. 같은 질환 새로운 약물인 길리어드의 '비리어드'가 급성장했다.
17일 의약품 시장조사업체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BMS의 바라크루드는 전년동기(455억원) 대비 41% 하락한 262억원을 기록했다.
바라크루드는 연간 1500억원대 이르는 최대 의약품이다. 지난해 9월 특허만료로 70여개사가 복제약 140여개를 발매했다. 바라크루드의 매출 하락은 복제약 출시에 따른 보험약가 인하 탓이다. 복제약이 출시되면 약가를 떨어뜨리는 보험정책에 따라 바라크루드의 약가가 30% 떨어진다. 보험약가는 제약사에겐 매출액에 해당한다. 처방액에서 30% 정도가 빠진다는 계산이다.
바라크루드 자리를 고속 성장하고 있는 비리어드가 위협했다. 같은 기간 비리어드의 원외처방액은 전년동기(282억원) 대비 24% 증가한 351억원을 기록했다. 비리어드가 90억원 정도 더 팔린 셈이다. 비리어드는 처음으로 B형간염치료제 1위에 올랐다.
BMS도 처방액 감소를 막기 위해
보령제약(003850)과의 공동판매 계약 결별 후 18개월만인 지난해 9월
녹십자(006280)와 다시 공동판매 계약을 맺었지만 영업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밀렸다는 평가다. 다만 오는 11월 비리어드의 특허 만료, 국내사의 개량약 개발 등 변수가 많아 두 초대형 약의 다툼이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리어드가 앞서고 있지만 국내사들의 처방액수도 점점 늘고 있다"며 "두 제품의 파이를 차지하기 위한 국내 복제약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진 기자 kiy803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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