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대한 영국인들의 국민투표를 한 달 앞두고 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영국 산하 싱크탱크는 브렉시트 시 금융시장이 받을 영향에 대해 구체적인 집계를 제시해 우려를 키웠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벨파스트텔레그라프에 따르면 영국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는 내달 23일 유권자들이 브렉시트에 투표할 경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상당히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선 브렉시트 시 외환시장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NIESR에 따르면 영국이 EU 탈퇴 시 파운드화 가치가 약 20%까지 급락할 수 있다는 집계가 제기됐다.
지난해 연말 파운드·달러 환율은 파운드당 1.52달러 수준이었으나 올해 국민투표 실시가 확정되면서 2월 1.38달러까지 떨어졌다. 현재는 1.44달러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파운드화가 1년간 약세를 기록했다며 이는 브렉시트 우려가 영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NIESR은 브렉시트 우려감만으로 진행됐던 파운드화 약세는 영국의 EU 탈퇴가 현실화될 경우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영국 알트링엄 건물에 브렉시트 찬성 캠페인 지지자를 찾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로이터
아울러 영국 경제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도 내놨다. NIESR은 브렉시트 시 2030년에 영국 국내총생산(GDP)이 3.2%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 위축의 근거로 수출 감소가 제기됐다. NIESR은 EU를 탈퇴하면 주요 수출국들이 영국 수출업자들에게 약 5%의 무역 관세를 부과하는 등 EU 무역시장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투자 환경도 불리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NIESR은 영국 내 외국인 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돼 이는 기업 투자 감소, 생산성 악화, 내수 소비 부진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벨파스트텔레그라프는 그동안 전문가들이 브렉시트에 대한 경고를 제기해왔으나 영국 대표 싱크탱크의 구체적인 전망이 제기되면서 우려감이 다시 가시화됐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내 여론은 여전히 변동성이 크다. 영국상공회의소(BCC) 조사 결과 EU 잔류를 찬성한 영국인들은 37%로 2월 조사(30%)보다 늘어났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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