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칼럼)'셀 인 메이' 부추기는 원달러
2016-05-12 06:00:00 2016-05-12 06:00:00
[뉴스토마토 허준식기자] 셀 인 메이(Sell in May). '5월에 팔고 떠나라'는 증시 격언이다. 우리증시에서도 최근 몇년간 경험적으로 이 공식이 통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해 5월 코스피 등락률을 살펴보면 2010년엔 5.76% 급락, 2011년 2.28% 하락, 2012년 6.99% 급락, 2013년 1.89% 상승, 2014년 1.69% 상승, 2015년 0.58% 하락을 보였고 2013년의 경우에도 그해 6월에 11.5% 급락세를 보인바 있다.   
 
우연찮게도 2010년 5월엔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발생했고 2011년 6월엔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종료, 2013년엔 연준의 테이퍼링 위기감, 그리고 작년엔 미국의 금리인상 논쟁 등이 불거지면서 증시는 하락을 보였지만 통상 '셀 인 메이'는 계절적인 요인이 강하다 할수 있겠다.  세금과 관련된 부담을 줄이려는 매도가 5월 즈음에 집중된다는 해석도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그럴싸해 보이는 이유는 여름휴가인 것 같다. 주식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은 대체로 7~8월 여름휴가에 앞서 포지션을 미리 정리하거나 아예 거래를 하지 않기때문에 그 매물에 밀려 증시가 하락하거나 거래 자체가 줄어 조그마한 이슈에도 증시의 변동성은 커진다는 해석이다.  
 
올해 '셀 인 메이'는 이러한 계절성에 더해 원달러환율의 변동성에서 그 원인을 찾아봐도 될  듯 하다. 이달들어 원달러가 급등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는 지난 2월 1245원에서 연고점을 형성한 후 4월까지 무려 117원(-9.4%) 급락하며 1128원선에서 연저점을 만들었고 다시 위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단기에 40원 가량 급등중이다. 
 
환율 결정변수는 다양하고 그 원인을 찾기도 어렵다. 그래서인지 신학기 어느 대학 강의실에서 외환론 교수가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어떤 것들이 있나를 제자들에게 묻고 스스로가 그 답을 '무한대'라고 답했다는 일화도 있다. 하지만 최근 원달러 급등 배경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찾아도 될 것 같다. 글로벌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위험회피심리가 확산된 점도 원달러환율에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지난 2월이후 원화가치 상승국면이나 5월 원화가치 하락국면에서 나온 대부분의 외환시황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나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도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에 미달러는 주요 통화에 상승했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올해 기준금리가 2~3차례 인상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이야기해 달러강세를 촉발했고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올해 2번의 기준금리 인상은 합리적 예상이라고 언급해 미국달러의 하방지지력을 제공한 바 있다. 
 
원달러환율은 수출주도형 국가인 우리나라 기업들의 영업실적에 영향을 줌과 동시에 국내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인 수급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외국인은 3월말 기준 국내상장주식 중 28.8%, 433조원 규모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3월말 현재 170조 넘는 국내 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원달러환율 향방은 미국 국적 투자자들에게 있어 중요한 투자 기준이라 할 수 있겠다.  
 
원달러 향방과 외국인 수급의 키를 쥔 FOMC가 한달 앞이다. CME 페드워치는 6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4%로 잡고 있으며 증권가는 제한적인 달러강세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10번중 10번이 모두 동일한 결과였더라도 11번째는 다를수 있다는 확률의 함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달러환율 상승으로 촉발되고 있는 '셀 인 메이'가 이번에도 작동될 가능성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일부 주식을 덜어내 보는건 어떨까 싶다. 
 
허준식 시황팀장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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