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가 1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오른쪽은 임훈 부사장. 사진/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올해로 창립 82주년을 맞은 후지필름은 2011년 한국법인인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를 세우고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5년간 X시리즈 등 하이엔드 미러리스 카메라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사진작가나 사진기자 등 전문가나 하이 아마추어 사용자들을 타깃으로 특화 전략을 펼쳤다.
후지필름은 한국법인 설립 5주년을 맞아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1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청담동은 웨딩숍을 비롯해 사진작가들의 스튜디오가 밀집한 지역으로, 경쟁사인 캐논과 소니도 인근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만난 임훈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부사장은 향후 5년을 지난 5년과 구분하며 ‘제2막’이란 표현을 썼다. 그는 “지난 5년간 소비자들이 카메라 구매를 고민할 때 후지필름은 선택지에 들어가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신규 구매자가 늘면서 후지필름도 구매 후보 중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소니가 50%의 점유율을 유지한 가운데 캐논이 20%를 차지하며 양강 체제로 굳혀졌다. 삼성의 공백이 컸다. 캐논이 ‘EOS M3’, ‘EOS M10’으로 카메라 입문자와 중급 사용자를 대상으로 빠르게 사용자층을 넓히고 있고, 소니는 NEX 시리즈로 초중급 사용자층을 다진 후 지난해부터 풀프레임 ‘A7’ 시리즈로 전문가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지난 3월 출시한 ‘X프로2’ 등 하이엔드 제품을 주로 내놓는 후지필름은 국내 전문가 시장을 놓고 소니와의 승부가 불가피하다. 임 부사장은 ‘사진기 같은 카메라’를 후지필름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최근 쏟아지는 타사의 미러리스 카메라는 하나의 가전제품 같은 느낌이 든다”며 “후지필름은 디자인부터 조작성까지 사진 찍는 맛을 느낄 수 있는 사진기 같은 카메라라는 점이 타사와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주 사용하는 노출 보정 등의 기능은 LCD(액정표시장치) 화면 메뉴에서 찾기보다 카메라 외부에서 다이얼 등을 통해 바로 조작함으로써 직관성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이 주로 사용하는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도 후지필름이 넘어야 할 산이다. 전문가들이 오랫동안 손에 익은 DSLR을 미러리스로 바꾸기는 쉽지 않다. 임 부사장은 “스튜디오뿐만 아니라 야외 촬영도 많은 작가들은 무거운 카메라와 여러 개의 렌즈들을 부담 가질 수밖에 없다”며 “사진이나 영상의 품질에서 차이가 없다면 가볍고 촬영하기 편한 미러리스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47개국에서 480명의 후지필름 X포토그래퍼들이 활동 중이며, 이중 11명이 한국인이다. 임 부사장은 “X포토그래퍼들의 작품을 통해 후지필름 카메라의 성능을 알리고 있다”며 “실제로 사진작가들이 X시리즈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X프로2를 출시한 후지필름은 올해 전문가 시장 공략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임 부사장은 “X프로2에 이어 올해 신제품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 있다”며 “연초 세운 매출 15% 향상이라는 목표 달성 계획도 1분기까지는 순항 중”이라고 말했다.
후지필름 플래그십 스토어 1층의 X시리즈 체험존. 플래그십스토어는 1층 체험존을 비롯해 지하 1층 갤러리, 지상 2층 AS센터 및 아카데미 강의장으로 구성됐다. 사진/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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