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이하 캐논코리아)이 지난해 매출 부진 속에서도 영업이익 반등에는 성공했다. 6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캐논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2125억원, 영업이익 64억86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5.1%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9% 늘어난 58억44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 부진은 어느정도 예견됐다. 고성능 카메라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이 쏟아지면서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시장 1위 캐논도 타격을 피하기 어려웠다. 최근 5년간 매출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거의 반토막이 났다. 다만 매출 감소폭은 11.7%로, 전년 기록한 20.5%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선전이 컸다. 캐논코리아는 지난해 4월 EOS M3, 10월 EOS M10을 차례로 출시하며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2위로 뛰어올랐다. 카메라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캐논은 줄곧 3위권에 머물다가 지난해 10월 1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으로 2위로 올라섰다. 캐논은 올해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를 지키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NX500을 출시한 이후 더 이상 신제품을 내놓지 않으면서 점유율이 추락했다. 삼성은 사실상 카메라 사업을 접고, 스마트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캐논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EOS M3와 EOS M10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며 “전체 매출액에서 미러리스 카메라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1% 증가하며 반등했다. 예전보다 마케팅이나 광고를 줄이며 비용을 절감한 덕분이다. 큰 비용이 들어가는 미디어 광고 대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품을 알린 것도 한몫했다. 캐논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DSLR 750D를 출시하면서 ‘최현석 셰프의 포토킥’ 영상을 공개했는데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가 되면서 제품이 많이 알려졌다”며 “굳이 미디어를 통해 광고를 하지 않아도 될 만큼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캐논은 지난해 미러리스 카메라 외에 풀프레임 DSLR 5Ds와 중급형 DSLR 750D 등을 출시하며 DSLR 시장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캐논은 지난해 미러리스 카메라와 DSLR을 합친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수량 기준 33.5%, 매출 기준 43.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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