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우리은행(000030)의 모바일 전략이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최초로 출시한 메신저 위비톡과 모바일 중금리대출 상품인 위비뱅크의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해당 모바일 전략을 해외시장에서도 활용하고 콘텐츠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8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위비톡의 가입자는 지난달 말 기준 13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1월 출시된 위비톡은 2월 말 70만명과 3월 말 100만명 등 모두 고른 가입자 증가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서도 하루 평균 신규 가입자는 1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또 기존 임직원에게 공지하던 휴대폰 문제메세지(SMS)를 위비톡으로 대체하면서 관련 비용 20억원을 줄이기도 했다. 이는 위비톡 초기 개발자금과 맞먹는 액수다.
우리은행은 지난 2일 위비톡의 모임 서비스인 '위비클럽'을 출시하는 등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고정현 스마트금융부 본부장은 "TV광고와 모바일 이벤트 등이 대부분 지난달 종료된 상황에서도 꾸준히 가입자가 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앞으로 거래기업과의 문자메세지를 위비톡으로 대체하는 등 올해 안에 가입자 3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의 경우 카카오톡이 국내 점유율 97%를 기록하고 있지만 해외사례를 보면 한 고객이 필요에 따라 여러 메신저를 사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금융에 특화된 서비스를 접목시키면 국내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시 1주년을 맞은 위비뱅크도 가입자와 대출잔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기준 22만명이던 위비뱅크 가입자는 3월 말 17만명 증가한 39만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에는 전월보다 19만명 늘어난 58만명의 가입자를 보였다.
대출 잔액도 증가세다. 지난 3월 말 800억원 수준이던 대출잔액은 한 달 만에 200억원이 늘어나 1000억원을 돌파했다. 우리은행은 이달 말에 누적 대출잔액 12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비뱅킹의 순신규고객 비중도 높은 편이다. 순신규고객이란 기존에 우리은행과 거래하지 않던 고객을 말한다. 5월 초 현재 위비뱅크의 순신규고객 비중은 40%에 달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최초로 출시한 위비톡과 위비뱅크의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해당 서비스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진출해있는 국가에서도 활용해 장기적으로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현재 인도네시아, 베트남, 브라질 등 현지에서 위비뱅크를 출시해 활용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는 일본, 인도, 홍콩에 모바일뱅킹(비대면)을 통해 위비뱅크 대출상담 및 외환환전 신청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5월 위비뱅크 출범식에서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위비뱅크 모바일 앱을 실행하며 선보이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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