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외면받은 '터닝메카드'
방송 종영 여파 재고 넘쳐…'품귀현상' 지난해와 대조적
2016-05-04 06:00:00 2016-05-04 06:00:00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1년 중 완구류 매출이 가장 높은 어린이날 대목을 앞두고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손오공(066910)의 로봇완구 터닝메카드 인기가 급락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어린이날 선물 판매가 가장 많은 4월부터 5월 초의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의 터닝메카드의 매출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롯데마트의 지난달 완구류 매출 상위 10위권 제품 중 터닝메카드 관련 제품은 4개로 지난해 5월(8개)의 절반에 그쳤다. 상위 5위권에서도 겨우 2개 제품만 각각 3위와 5위에 랭크되며 간신히 이름을 올렸다.
 
1년 중 어린이날 다음으로 완구류 매출 대목으로 꼽히는 크리스마스가 있는 지난해 12월에도 상위 10위권 중 터닝메카드는 7개에 달할 정도로 강세를 보였다. 특히 12월에는 터닝메카드가 전체 완구류 판매 1위(터닝메카드 메가드래곤)에 이름을 올리며 상위 5위권 중 4개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인기를 누린 바 있다.
 
이 처럼 어린이날 선물 목록에서 빠진 터닝메카드 자리에는 헬로카봇과 레고, 영실업의 또봇 등이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터닝메카드의 폭발적인 인기로 순위권에서 자리를 뺏긴 레고 시리즈의 약진이 눈에 띈다. 롯데마트의 지난달 완구류 매출 1위도 레고(포트렉스)가 차지했다.
 
온라인몰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터닝메카드는 최근 한달간 옥션의 완구류 판매 순위에서도 헬로카봇에 밀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순한 판매순위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나 온라인몰, 소셜커머스 등 판매 현장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더 심각하다. 지난해에는 없어서 못 팔았던 터닝메카드가 올해는 반대로 재고가 점차 쌓여만 가고 있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업계 관계자는 "한 때 품귀현상에 웃돈까지 얹어야 구매할 수 있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재고가 수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처럼 터닝메카드가 어린이들로부터 외면받은 이유는 원작 애니메이션의 공중파 TV 방송 종영과 점점 오르는 제품가격이 꼽힌다.
 
지난 2월 방송이 종영된 애니메이션 터닝메카드는 시즌2 시리즈인 '터닝메카드 W'가 오는 19일부터 방영될 예정어서 1년 중 가장 중요한 대목인 어린이날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또 어린이날이나 크리스마스 등 선물 시즌에는 소형 완구보다는 대형로봇의 판매가 더 높다는 특성도 소형 로봇제품인 터닝메카드 부진의 또 다른 이유로 꼽혔다.
 
업계 관계자는 "방송 종영 후에도 터닝메카드 신상품이 나오긴 하는데, 이미 공중파 방송이 종영됐기 때문에 어린이의 관심이 멀어졌고, 제품 가격 또한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손오공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4일부터 터닝메카드 시즌2에 등장할 '터닝메카드 W 쿠루기(1만9200원)' 신상품을 출시해 대목 막판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품귀현상까지 빚었던 인기완구 터닝메카드가 올해 어린이날 대목을 앞두고 다소 부진한 매출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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