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2분기 주식시장은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특히 6월에 몰린 이벤트는 우리 시장에 중립 내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진/권준상 기자
변준호
HMC투자증권(001500) 투자전략팀장
(사진)은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의 증시흐름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남은 2분기에 조정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 재강세 가능성과 밸류에이션 부담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변 팀장은 “그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좋았던 것은 달러 약세에 따른 것”이라며 “하지만 추가 달러약세보다는 달러 재강세의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말 일본은행(BOJ)의 강력한 부양카드로 현재의 달러 반등 조짐이 강화될 것으로 봤다. 변 팀장은 “일본은 저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해 추가 부양이 불가피하다”며 “시중은행 대출 시 마이너스(-) 금리 적용, 국채 매입규모 확대, 마이너스 금리 추가 인하 등의 부양 재료가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이러한 부양 재료는 단기적인 엔화 약세 재료로 판단되고 달러 강세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 팀장은 과거 첫 금리인상 후 패턴과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달러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점도 설명했다.
그는 “과거 미국의 첫 금리인상 후 달러약세는 6개월간 지속됐다”며 “지금은 재차 달러강세가 나타나는 비슷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측면에서 달러는 기술적인 반락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변 팀장은 또 “그간 강달러로 부진했던 미국 제조업 경기 심리가 회복되면서 달러 약세 용인 필요성이 약화된 가운데 고용 호조 지속과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은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달러 재강세로 인해 유가 상승 탄력은 둔화될 것으로 봤다. 그는 “달러 재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그간 음의 상관성을 보인 유가의 상승 탄력은 둔화될 것”이라며 “또 산유국 회의 실패로 감산과 동결 기대감이 약화됐고, 6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 기대감도 낮아진 상황 속에 공급과잉 이슈는 2분기에도 예상 외로 계속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 경기 심리는 개선 중이지만 성장률 하향 흐름이 지속되는 등 신흥국 경기의 의미 있는 개선 가능성이 낮은 점, 코스피200 내 실적을 발표한 22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예상 대비 14%를 웃도는 등 1분기 실적이 수출주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2분기에 지속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점도 증시 약세로 작용하는 요인이라고 했다.
변 팀장은 “경기 심리가 달러 강세 영향으로 재차 악화되면서 실적 상향 기대감은 약화될 것”이라며 “2분기는 환율 효과와 낮은 원자재 가격, 신제품 효과 등의 수혜가 약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중국 A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편입 등 6월에 몰려있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5월부터 선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변 팀장은 “4가지 변수가 우리에게 호재로 작용하기보다는 중립 내지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는 고점 피크 아웃 후 조정 폭을 감안할 때 1900선 초반까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들 변수는 증시가 올라온 상황에서 반영된 재료라서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의 실적 개선, 유가 상승, 달러 흐름 등은 이미 주식시장에 반영됐기에 2분기는 보수적 관점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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