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새출발 토지주택공사 앞길 '험난'
"기존 인력으로 같은 사업 추진" 우려
2009-10-04 09:00:00 2009-10-04 13:21:26
[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핵심기능 중심 개편, 녹색성장 위한 그린홈·그린도시 건설에 박차를 가하겠다."
 
10월1일 출범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이지송 사장은 취임사에서 ▲보금자리주택 건설 ▲4대강 살리기사업 ▲국가산업단지 조성 ▲녹색뉴딜사업을 통합공사의 미래 핵심사업으로 제시했다.
 
이 사장은 우선 보금자리 주택건설 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해, 수도권에 2012년까지 60만가구를 공급하고, 향후 10년간 150만가구의 보금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랜드뱅크(토지비축은행) 운영을 강화해 부동산 안정에도 나선다. LH는 토지은행을 통해 1조5천억원 규모의 도로용지와 1조2천억원 규모의 산업단지용 토지를 확보한다.
 
또 강남세곡 등 4개 지구 보금자리주택을 시범적으로 그린도시로 조성하며, 녹색도시 건설에 적극 나선다. 새로 만들어지는 도시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지방에 건설하게되는 혁신도시를 '한국형 에너지 절약 모델 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래 성장동력의 하나로 해외에 신도시 수출도 활성화해 현재 15개 국가 18개 사업에 진출해 있는 해외신도시 사업을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선도하는 사업으로 육성한다.
 
이 사장은 통합조직의 조기 안정을 위해 업무중심, 현장중심 경영을 선언하고 인사와 조직의 틀을 바꿔 지역본부에 권한을 대폭 위임하는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그러나 토지주택공사는 사업을 진행함에 앞서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더미다.
 
우선 통합과 함께 7367명에 이르는 현재 인력을 1767명(24%)을 줄여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5600명까지 맞추면서 두 공사의 직원 화합을 이끌어야한다.
 
또 올해 말 107조원에서 2011년 15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부채와 내년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자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통합공사의 인력조정과 재정문제 해결보다는 양 공사의 고질병인 부정부패와 무사안일이 만연한 임직원들을 그대로 합친 상황에서 기존 사업들을 여전히 진행하는 것이 가장 우려되는 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의 문제의식은 분명하다.
 
그는 출범과 함께 그간의 부패와 안일의 이미지를 벗고 깨끗한 대표 공기업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를 위해 향후 부정부패와 무사안일을 근본적으로 없애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을 밝혔다. 그의 뜻대로 공사 임직원들의 생각을 근본부터 바꿀 수 있을 것인지가 통합공사의 성패를 가를 관건이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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