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상임고문단 "당이 원색적인 막장드라마 보여줬다"
원유철 원내대표와 오찬하며 비판 쏟아내
2016-04-21 18:09:20 2016-04-21 18:09:20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새누리당 상임고문단이 21일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원유철 원내대표와 오찬을 함께 하며 총선 패배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상임고문단은 먼저 “새누리당의 자성이 선행되어야 하며, 그 자성의 출발은 계파적 구분을 없에는 것”이라며 "차기 지도부를 이른 시일 안에 선출해 당의 쇄신과 개혁의 노력을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유의동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상임고문단의 김수한 의장은 "막중한 국가위기 앞에서 비장한 역사의식을 갖고 20대 총선을 치러야 하는 집권당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원색적인 막장드라마를 국민 앞에 보여주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수 없는 총체적 위기이며 책임론을 놓고 서로 삿대질을 하는 것은 추태" 라며 "4·13 총선 결과를 심각한 전조 증상으로 받아들이고 당과 지도부는 통렬히 대오각성 해야한다"고 말했다. 
 
유준상 전 민주당 부총재는 "야당은 당선자대회까지 했는데 (새누리당) 지도부는 우왕좌왕하고 있다"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의 마음을 받아주고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를 해야 하는 판에 계파싸움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 전 부총재는 "김수한 의장을 통해 지난 2월부터 의견을 나누자고 이야기했는데도 한 번도 만날 기회가 없었다"며 "상임고문단이 왜 필요하냐. 집안 어른 이야기도 들을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희태 전 의장은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TV만 켜면 만날 싸우는 모습만 나오는데 누가 찍어주겠냐"며 "옛날에는 회의장 안에 들어가서 서로 치고 받더라도 절대 싸우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원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살생부 파동, 막말 파동, 옥새 파동 등 새누리당이 공천 과정에서 보여준 추태 때문에 국민의 마음이 돌아서 무거운 심판을 받았다"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김수한 의장의 인사말을 받아적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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