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내가 손 놓으면 새누리당 아무 것도 못해"
비박계 비토에 항변…친박 초선 3명 원 원내대표 '옹호'
2016-04-18 17:34:21 2016-04-18 17:34:21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원유철 원내대표는 18일 "나라고 이 자리 하고 싶겠냐? 내가 손을 놓으면 우리 당은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 된다"며 비박계의 퇴진 요구를 일축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단 오찬 참석을 위해 국회를 나서던 중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13일 총선이 끝나고 14일 열린 긴급 최고위에서 외부인사를 모셔 비대위원장을 하자고 했지만 최고위원들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외부인사가 와서 비대위가 굴러가겠나, 원내대표도 뽑아야 되고 차기 전당대회도 해야 하는데, 당의 사정을 아는 사람이 해야 하지 않냐고 했다"며 "우리(최고위원)가 책임지고 물러나는데 원내대표는 그래도 임기가 있으니, 권한대행이니까 임시로라도 해야 되지 않겠냐, 당의 명맥을 이어야 되지 않겠냐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실적인 대안이 없어서, 우리 '새누리호'라는 것이 성난 민심의 파도를 맞아 좌초됐는데 침몰할 순 없지 않냐"며 "키라도 잡아야 돼서 내가 잡고 있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원 원내대표는 "성난 민심 파도가 잦아들고 또 구조선이 올 때까지 잡고 있는 것이다. 구조선이 차기 원내대표고 차기 전당대회로 뽑히는 당대표"라며 "그때까지 키를 잡고 있어야 한다. 나도 고통스럽지만 이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친박 성향의 초선 의원인 이현재·이우현·홍철호 의원은 이날 원 원내대표의 비대위에 힘을 실어줬다.
 
이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이 끝나자 새누리당은 비대위 구성을 놓고 계파싸움 양상을 보이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국정교과서, 세월호 등 정치적 이념화에 매몰되어 가고 있다"며 "총선에서 민생 경제를 외면하고 계파싸움에 매몰된 정치권에 단죄를 내렸던 국민들의 선택을 저버린다면 국민들은 더 이상 정치권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파 대립 정치를 걷어치우고 소통과 화합의 정치로 민생을 돌보고, 경제살리기에 앞장서는 새누리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우현 의원은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이미 최고위에서 비대위원장이 선정됐기 때문에 결정된 대로 해야 한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친박계 입장을 대변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새누리당 홍철호·이현재·이우현 의원(왼쪽부터)이 18일 서울 여의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생경제를 살려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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