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자폐증 완치법(2)-근본치료냐? 기능훈련이냐?
(의학전문기자단)김문주 아이토마토한방병원 대표원장
2016-04-20 13:00:00 2016-04-22 15:16:25
자폐증 치료를 연구하다 보면 자폐증의 치료를 넘어 완치를 주장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특히 대체의학 연구자들 중에서 다수 있는 듯하다. 결론적으로 말하지만 5세 이상의 자폐아동들을 상대로 자폐 완치를 주장하는 것은 허무맹랑한 주장일 뿐이다.
 
자폐증은 뇌조직의 이상증식이 근본원인이 되며 이는 만 5세경이면 완성된 형태를 가지게 된다. 그러므로 5세가 경과한 이후에는 이미 증식된 뇌조직을 제거할 방법이 없기에근원적 의미에서 완치는 고사하고 조직적인 개선으로 이어지는 치료 가능성은 없는 것이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자녀를 둔 부모들 중에는 어떠한 특수치료가 아이를 자폐증에서 구원해줄 것이라는 과다한 기대를 가지고 과중 되게 매달리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이는 근거 없는 치료를 공약하는 사이비의료인들의 헛된 약속에 농락을 당하는 것일 뿐이다.
 
허황된 주장을 하는 이들을 제외하면 자폐증 치료를 주장하는 다양한 방법들은 모두 기능개선을 목표로 하는 것이지 근원적인 치료를 목표로 한다고 보기 어렵다.  과학적인 태도를 견지한다면 자폐증 치료의 의학적 목표는 '사회성발달'을 유도하는 것이다.
 
그리고 치료법은 통합적 치료(integrative treatment)다. 어린 아기를 상대로는 부모와의 애착관계를 발달시키는 치료법을 적용하며 성장기에는 사회적 적응을 잘 하도록 유도하는 놀이치료, 언어치료 등을 진행한다. 그리고 자폐아들의 사회생활을 방해하는 위협적인 행동 요소인 과잉행동이나 자해적 행동 등에는 약물 치료를 적용하기도 한다.  사회성발달을 위해 행해지는 놀이치료 및 행동치료는 치료라는 용어가 사용되기는 하지만 이는 자폐증의 본질 원인을 개선한다고 볼 수 없다. 이는 본질상 치료라기 보다는 훈련이라는 용어가 차라리 어울린다. 즉 사회활동에 요구되는 행동과 태도를 반복적으로 훈련시켜 일상생활에서 무리 없이 수행하도록 유도하는 훈련학습이지 본질적인 의미의 치료라고 볼 수 없다.
 
때때로 행동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요법은 자폐환자의 대뇌에 작용한다는 의미에서는 의학적인 치료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자폐라는 본질적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과잉행동이나 흥분상태에서 나타나는 자해 행동 등의 진정작용을 의도하는 것으로 단순 대증요법일 뿐이다. 이런 특징은 양방뿐 아니라 한방치료에서 진행되는 탕약치료법 역시 동일한 한계를 가진다. 학령기 아동기로 들어선 이후에는 이미 자폐증이 완성 고착된 상태이기에 한약을 사용해도 개입 호전시킬 여지는 없어진다.  자폐증의 한방 치료도 학령기 아동을 상대로는 역시나 진정작용을 통한 사회적 기능향상을 목표로 하는 대증요법일 뿐이다.
 
자폐증의 근본치료를 목표로 한다면 세가지 요건을 만족 시켜야 할 것이다. 첫 번째는 단순 훈련이 아니라 뇌조직에 직접 작용하는 내복약이나 주사제 방식이어야 한다. 둘째는 뇌조직에 작용하되 대증적인 치료효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뇌조직의 이상증식에 따른 이상반응을 통제할수 있는 효과를 의도해야 한다. 세 번째로는 자폐증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는 뇌조직의 이상면역반응을 개선시키는 면역기능개선 효과를 가져야 할 것이다.
 
이상의 내용을 만족시키는 효과적 치료법이 있을 때 근본적인 자폐증 치료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연구되어진 뇌과학의 성과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뇌조직 내에 면역에 관여하는 림프조직의 발견이 보고되는 상태로 뇌 면역 분야는 아주 초보적인 수준이라 할 것이다. 그러므로 현대의학에서 이런 성과적 치료법이 등장하려면 아주 긴 시간의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현대의학의 치료법이 없을 때 전통적인 치료법인 한의학의 치료법을 리뷰 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전통한의학에서는 2천 년 전부터 영유아기 발달장애나 발달지연의 아이들에게 발달 정상화를 목적으로 탕약치료를 시행해왔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전통적인 한방탕약요법이 발달지연을 치료하던 경험과 정보를 재구성한다면 발달장애아들의 근원치료와 완치의 길을 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된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방병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경원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전) 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 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현) 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전) 자연인 한의원 대표원장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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