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달 당대회 전 5차 핵실험 감행할지 촉각
2016-04-19 14:48:26 2016-04-19 14:48:26
[뉴스토마토 황준호기자]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기습적으로 단행할 수 있다고 국방부가 19일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최근(1월) 4차 핵실험에서 보듯 우리가 예측하기 어려운 시점에 기습적으로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북한은 하시라도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상태를 갖추고 있고, 결심만 이뤄지면 언제든지 할 수 있다"며 "군이 이에 대해 집중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핵실험장의 동향을 보고 핵실험 시기를 예상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 상황만 가지고 종합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여러 가지 다른 면까지 다 판단해야 될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핵실험장 움직임에 대해서는 “풍계리 지역에서 지금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말했다.
 
전날 일본 <교도통신>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내달 노동당 대회 이전에 5차 핵실험을 단행할 것임을 러시아에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러시아를 방문해 러시아 외교당국자들과 협의하면서 "우리의 전투능력을 경시하면 놀라게 될 것"이라며 "당대회 전에 높은 전투능력을 과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이를 두고 북한이 당대회에 앞서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단행할 것임을 사실상 예고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북한의 핵실험 징후는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지난 13일 위성사진을 근거로 핵실험장 갱도와 일부 시설에서 차량 움직임이 활발해졌다고 보도하며 거론되기 시작했다. 임성남 외교부 1차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부장관,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제3차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를 열고 핵실험 동향과 대북제재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황준호 기자 jhwang7419@etomato.com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꾸준한 활동이 포착되고 있어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38노스가 공개한 지난 11일 풍계리 핵실험장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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