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왼쪽 첫번째)와 변성준 노동자협의회 위원장(왼쪽 세번째)가 일본 선사 MOL 관계자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중공업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호주에서 열리는 'LNG 18'박람회에 박대영 사장을 필두로 변성준 노동자협의회 위원장까지 가세해 선주들을 만나 관계를 다지고 있다. LNG18 박람회는 LNG관련 국제 전시회로 지난 12일(현지시간)부터 오는 15일간 개최된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선주사들을 만나 안정된 노사관계를 내세우며 수주를 호소했다.
노동자협의회가 경영진과 동반 영업활동에 나선 것은 조선업계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 빅3가 해양플랜트는 물론 선박 발주 조차 끊겨 다같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삼성중공업의 노사만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지난 3월에도 거제 조선소 현장에 파견된 셰브론과 가스로그, 인펙스 등 선주 측 감독관들을 만나며 영업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또 14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열리는 인도 해양투자박람회에 업계에서 유일하게 참가해 인도 국영가스공사인 가일의 LNG선 수주를 위해 인도 코친 조선소와 기술협력 MOU를 맺었다. 업계에서는 조선업체로는 유일하게 입찰에 나선 삼성중공업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수주실적이 없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2일 자회사인 망갈리아 조선소의 유조선 2척을 본사로 계약변경시키면서 수주실적을 만들어낸데다 수주잔량도 3사 중에 가장 많은 144척, 416억 달러다. 현대미포조선과 삼호중공업을 포함한 현대중공업그룹도 올해 총 6척을 수주했다.
올해 2월말 현재 삼성중공업의 수주잔고는 113척, 353억 달러다. 올해 시추설비 1기를 비롯해 총 5기의 해양 플랜트 인도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주사들을 대상으로 한 노동자협의회의 활동이 (선주에게) 상당한 안정감과 신뢰감을 줄 수 있어 간접적으로 영업을 지원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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