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중고책이 출판업계의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중고책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대형 서점들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오프라인 중고서점을 확대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교보문고는 다음달 5일까지 인터넷 오픈마켓 형태로 운영 중인 중고장터의 수수료를 0%로 적용하겠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기존에 판매자에게 부과되던 10%의 수수료를 전액 삭감한 것이다. 중고책을 처음 등록하거나 처음 구매하는 소비자에게는 3000~6000원 상당의 교환권을 제공하고, 중고책 매매 후기를 남기는 이용자에게는 스타벅스 상품권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중고책 시장에서 가장 활발히 움직이는 알라딘은 최근 서울 합정역 인근에 국내 23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합정점과 강남점, 오프라인을 통해서는 2만5000여장의 해외 직수입 중고 음반을 선착순으로 판매하는 이벤트성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는 '중고 품질판정 10만명 고객위원회 3기'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 중고책 상태를 보고 소비자가 직접 등급을 매기도록 하는 이벤트로 참가자들에게 적립금을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직접 중고책 품질 판정에 참여토록 해 신뢰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최근 서울 강남역 인근에 오픈한 예스24의 오프라인 중고서점. 사진/예스24
예스24도 지난달 서울 강남역 인근에 '제1호' 오프라인 중고서점을 열었다. 250평 규모의 매장에서 8만여권의 중고도서와 중고 DVD, 중고 음반 등을 판매한다. '500원 균일가' 및 최대 60% 할인 등으로 저렴한 가격을 찾는 중고책 소비자들을 끌어오고 있다.
예스24는 지난해부터 다 읽은 책을 되파는 '바이백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현재까지 누적 이용건수는 12만건을 넘어섰다. 바이백을 통해 예스24에 되판 도서는 약 100만권이고 하루 평균 2000여권이 다시 독자에게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도서정가제 이후로 대형 서점들이 중고책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최근에는 중고서점 시장이 더욱 활발해지면서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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