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조현상 효성 부사장이 지역 벤츠 딜러사 최대주주에 오른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 그룹 측에서는 개인 명의 투자로 그룹과는 관련없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수입차 딜러 관련 그룹 내 계열사가 5개로 늘어난 상황인 만큼 조 부사장을 필두로 수입차 사업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신성자동차가 지난 7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7월1일 조 부사장의 지분 매입에 따라 효성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당시 조 부사장은 신성자동차 지분 42.86%를 개인 명의로 매입해 최대주주에 올랐으며, 김미양씨가 39.39%, 이상천씨가 17.86%로 2, 3대 주주를 차지했다.
조현상 효성 부사장.사진/뉴시스
앞서 효성은 계열사 더클래스효성을 통해 벤츠 딜러 사업을 진행해왔으며, 이번 신성자동차 인수를 통해 벤츠 딜러 사업의 폭이 확대됐다. 신성자동차는 지난 2013년 광주에 설립된 메르세데스 벤츠(이하 벤츠) 공식딜러사로, 지난해 매출 1046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을 올린 바 있다. 더클래스효성의 지난해 매출 7078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조 부사장은 더클래스효성에 이어 신성자동차까지, 두 벤츠 딜러사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조 부사장은 지난해 10월 효성으로부터 더클래스효성 주식을 매입, 현재 지분율 61.5%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른 상황이다.
조 부사장이 벤츠 딜러 사업에 주목한 이유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비중이 급격하게 늘고 있고, 그중 벤츠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빠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 점유율은 2012년 10%에서 지난해 16% 수준으로 늘었다. 또 벤츠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대비 19.8% 늘어난 총 1만3247대를 국내에 판매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효성은 이같은 두 벤츠 딜러사 외에 다른 수입차 사업도 펼치고 있다. 효성토요타는 지난 2009년 설립돼 토요타 자동차 딜러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920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또 더프리미엄효성은 토요타 중 렉서스 자동차 딜러 사업을 담당하며, 지난해 매출 396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또 효성은 지난해 3월 페라리·마세라티 딜러사인 포르자모터스코리아(FMK)를 인수하기도 했다. FMK 지난해 매출은 1840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기록했다.
조 부사장은 이 세 계열사에도 깊게 관여해있다. 조 부사장은 FMK 인수 직후 해당회사의 사내이사 자리를 맡았다. 효성토요타의 경우 지분 20%를 확보하고 있다. 더프리미엄효성은 효성토요타가 지분 70%를 확보한 만큼 조 부사장의 영향력 내 포함된다.
한편 효성은 지난해 철강 및 화학제품 판매, 자동차 수입 등 무역 부문에서 전체 매출액 대비 23.1%를 차지하는 2조8746억원을 기록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