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시가 열악한 주거환경과 면역력 저하로 결핵 발병률이 높은 노숙인과 쪽방주민에게 무료 결핵검진을 실시한다.
서울시는 오는 11~28일 노숙인 밀집지역인 서울역, 영등포역과 쪽방촌 지역인 돈의동 등 5개 지역에서 대한결핵협회 서울지부, 노숙인 시설 13곳과 함께 취약계층에 대한 결핵검진을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이번 검진으로 950명으로 추정되는 거리 및 일시보호시설 거주 노숙인 전원을 검진하며, 쪽방 주민 1250명 등 총 2200여명을 검진할 계획이다.
검진은 11~12일 영등포역 광야교회 앞 공터, 14~15일 서울역 광장, 19일 쪽방상담소 1층, 25~26일 남대문 일대, 26~27일 용산 새꿈어린이공원, 27~28일 돈의동 춘원당한방병원 등에서 이뤄진다.
서울대가 2010년 발표한 ‘노숙인 결핵 유병률 및 감염률 조사’에 따르면 노숙인의 결핵 감염률이 5.8%로 일반인의 감염률 0.25% 보다 2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는 노숙인들의 결핵검진 참여 확대를 위해 지원센터 및 일시보호시설과 쪽방상담소에 검진 안내문을 비치하고 대상자에게 직접 홍보하고 검진을 안내할 예정이다.
검진은 서울시와 자치구 보건소의 전문의와 전문장비를 현장에 배치, X-선 촬영 후 현장판독과 결핵 증상자 가래 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검진결과, 결핵 유소견자는 결핵전문병원인 서울시립서북병원으로 즉시 이송해 입원치료를 받도록 할 예정이다.
병원치료 후에도 자치구 보건소, 노숙인 무료진료소 등 관련기관과 연계해 지속적인 투약 관리로 결핵이 완치되도록 철저한 사후관리를 시행한다.
서울시는 올 10월에도 겨울철 대비 결핵검진을 시행해 결핵 확산 방지에 나설 계획이다.
남원준 시 복지본부장은 “노숙인 등 취약계층의 경우 사전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며 “예방관리 및 사후관리로 일반인에 비해 높은 검핵 감염률을 줄여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역 광장에서 노숙인을 대상으로 결핵 검진이 실시되고 있다.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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