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들의 고향 은평구···‘국립한국문학관’ 유치 도전장
기자촌 부지 확보, 한국 근대문학 작가 터전 역사 살려
2016-04-01 14:24:08 2016-04-01 14:24:20
[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시 은평구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하는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에 도전한다.
 
구는 1일 오후 2시 구청에서 문학인, 교육인, 언론인, 시·구의원, 문화예술단체, 종교단체, 각 직능단체 등 120여명이 참여하는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열었다.
 
유치추진위원장으로는 이호철 소설가가 선출됐으며, 향후 유치까지 국립한국문학관의 은평구 건립에 대한 당위성과 필요성에 대한 분과별 홍보활동 및 서명운동 등을 전개할 계획이다.
 
국립한국문학관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시설로 한국의 근대문학유산을 체계적으로 수집·정리하고 제공하는 문학전문박물관이다.
 
구는 이달 중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에 참가할 예정이다. 강원도 강릉·춘천, 서울 도봉, 경기 파주·군포시, 대구광역시 등이 경쟁 후보로 꼽히고 있다.
 
구는 ‘근대문학의 요람’이라고 부를 정도로 이호철, 정지용, 최인훈 등 근현대 대표 문인들이 은평지역 곳곳에서 활동한 만큼 승산이 충분하다고 기대하고 있다.
 
정지용 시인은 녹번리 초당(현 녹번동)에서 그의 대표 시를 썼고 숭실중·고등학교의 전신인 숭실학교는 윤동주 시인과 황순원 소설가를 배출하기도 했다.
 
구는 국립한국문학관 설립 부지로 기자촌 2만여㎡를 확보했으며, 인근 부지에도 문인마을, 명인마을, 기자기념관 등 문학테마파크를 조성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해당 부지는 무상귀속 부지로 SH공사에서 공동주택 단지를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하면 언제든 무상으로 착공이 가능하다.
 
기자촌은 이광수, 채만식, 심훈, 이육사, 주요한, 계용묵, 노천명 등 언론인과 언론 출신 문학인을 다수 배출한 곳으로 수많은 작가들이 기자활동을 하며 근대문학을 꽃피웠다.
 
오는 2022년에는 신분당선 개통으로 기자촌 역이 생기면 강남에서 기자촌까지 20분 내에서 왕래가 가능할 정도로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밖에 문학관 설립 부지 주변은 ‘북한산 한문화 체험특구’로 한옥마을,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천년고찰 진관사, ‘셋이서 문학관’이 자리잡고 있다.
 
김우영 구청장은 “기자촌에 국립한국문학관이 들어서면 북한산이 문학의 뒤뜰이 될 것”이라며 “문학인들과 문학을 좋아하는 시민 누구나 찾는 공간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김우영 은평구청장이 은평구 진관동 기자촌에서 국립한국문학관의 유치 필요성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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