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호실적에 직원 성과급도 '두둑'
부채비율도 동반하락…현대오일뱅크 첫 배당까지
2016-03-31 17:33:57 2016-03-31 17:56:35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지난해 국내 정유사 직원들의 보수가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두 번째 호실적을 내면서 성과급이 큰 폭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GS칼텍스는 지난해 직원 평균 전년보다 18.8% 많은 9986만원의 급여를 지급해 국내 정유 4사 가운데 연봉 탑에 올랐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말 성과급으로 기본 월봉(기본급을 20으로 나눈 수치)의 500%를 지급하고, 올 초 350%를 추가 지급하는 등 실적잔치를 공유했다.  
 
S-Oil(010950)은 전년보다 8.5% 상승한 평균 9733만원을 기록했고, 현대오일뱅크는 12.6% 상승한 8900만원을 지급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계열사마다 차이가 컸다. SK이노베이션은 평균 7600만원, SK에너지는 1억100만원, SK종합화학 9400만원, SK루브리컨츠 8300만원, SK인천석유화학 9000만원이 지급됐다.
 
정유업계 임원 가운데서는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이 총 26억500만원으로 '연봉킹'에 올랐다. 구자영 전 부회장은 급여 2억500만원과 퇴직소득 21억2600만원 등 총 27억9900만원을 수령했으며, 정철길 부회장은 성과금 없이 5억1600만원을 받았다. 
 
GS칼텍스의 허동수 회장과 허진수 부회장은 전년보다 3~4억원 증가한 15억1969만원, 12억3795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김병열 사장은 급여 5억6882만원, 상여 8340만원 등 총 6억5222만원을 받았다. 나세르 알 마하셔 S-Oil 사장은 지난해 5억7516만원을 지급 받았으며,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오일뱅크의 문종박 사장에게는 총 8억3900만원이 보수로 지급됐다. 
 
실적 악화로 2014년 배당을 건너뛴 정유사들은 지난해 모두 배당을 재개했다. 특히 비상장법인인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0년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된 뒤 첫 배당을 실시했다. 총 배당금은 3063억원, 주당 1250원 수준으로 배당성향은 70%에 달한다.  
 
GS칼텍스와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각각 55.5%, 54.9%의 배당성향을 보였으며, 5조원에 달하는 잔사유고도화설비 증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S-Oil은 44.2%로 배당성향이 낮아졌다. 
 
정유업계는 지난해 재무구조 안정화에도 일제히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83.9%로 업계 최저였으며, 현대오일뱅크도 90.7%로 전년 대비 무려 84.5%포인트 줄였다. S-Oil과 GS칼텍스도 각각 전년보다 낮아진 100.2%와 111.1%를 기록해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활동성 지표인 재고자산회전율은 현대오일뱅크가 10.18회로 지난해에 이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자산 회전율이 높으면 회사가 재고를 적절한 수준으로 관리를 잘 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유가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타이트하게 운영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10.07회, GS칼텍스가 8.87회로 뒤를 이었으며,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에서 원유를 들여오는 S-Oil은 8.5회에 그쳤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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