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증시로 다시 돈이 몰리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로 주식투자 매력이 부각된 영향이다. 증권사 거래대금의 선행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늘면서 증권사들의 경영난이 타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전체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이 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4조4446억원, 코스닥 3조2764억원으로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빚을 내 주식을 사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증권사들이 투자자에 빌려주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최근 거래일 6조8012억원에 달했다. 코스피가 3조1294억원, 코스닥 3조6718억원으로 신용거래융자 잔액 증가 현상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가리지 않고 공통적으로 나타난 결과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2014년 4조원대에 불과했다. 증시를 낙관하는 투자자들이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뜻이다.
투자자 예탁금 잔액은 23조원을 돌파했다. 총 23조1007억원으로 투자자 예탁금 잔액이 23조원이 넘은 것은 지난해 7월20일(24조7030억원) 이후 약 8개월여만이다.
전문가들은 증시에 이 같은 봄바람이 당분간 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선행지표 회복을 감안하면 2분기 이후 거래대금이 보다 증대될 전망"이라며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거래대금 증가는 곧 증권업 ROE 개선에 대한 신뢰를 높일 것이란 평가다. 그는 "핵심이익 안정화와 채권평가이익 증가, 비용효율성 개선이 견인할 ROE 8%에 대한 신뢰를 제고할 것"이라며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과도한 이익 훼손 우려는 이미 반영됐으며 낮아진 밸류에이션이 부각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실제 올 1분기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은 대형증권사 위주의 실적 개선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올 들어 지표물인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전분기 대비 21bp(1bp=0.01%p) 하락, 86조원(5대 대형 투자은행(IB)과 미래에셋증권) 수준으로 증대된 대형증권사 채권보유 규모를 감안하면 평가이익이 1분기 이익 개선을 견인할 전망이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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