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국발 훈풍에 장중 2천선 회복…안도랠리 기대 확산
3월 FOMC, 시장 기대치 부합…코스피 추가 상승 가능 전망
2016-03-17 16:38:13 2016-03-17 16:38:13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코스피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발 훈풍에 힘입어 17일 장 중 2000선을 회복했다. 증권가는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던 FOMC 이벤트가 기대치를 충족한 가운데, 국내 증시는 당분간 안도랠리를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2000선 이상의 추가 상승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09포인트(0.66%) 오른 1987.99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198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12월24일 이후 3개월 만이다. 지수는 장 중 1.3% 가까이 오르며 2000.30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209억원을 사들이며 6거래일째 순매수세를 지속했다. 프로그램매매도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3444억원 매수 우위였다. 다만 2000선 근접에 따른 부담 탓에 기관과 개인은 각각 1738억원, 2684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15~16일(현지시간) 진행된 이달 FOMC 정례회의를 통해 연방준비제도의 시장 친화적 스탠스가 확인되면서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재개됐다. 이에 따라 유입된 외국인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FOMC에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시장 친화적 결정이 나왔다”며 “원자재와 신흥국 시장 자산을 포함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유지되는 데 기여할 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경욱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준의 FOMC 회의 결과는 시장의 예상보다 더욱 완화적이었다”며 “시장이 예상하는 금리 인상 시점이 더 후퇴했고, 증시 상승과 달러 인덱스의 하락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FOMC 이벤트가 우호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단기 숨 고르기 과정이 병행될 수 있지만, 코스피가 2000선을 무리 없이 회복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FOMC가 시장과의 온도차를 좁히는 결정을 내린 가운데 글로벌 유동성 랠리와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만한 환경이 마련됐다”며 “신흥국 시장의 불안 요인도 완화되고 있기 때문에 코스피의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이어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2040~2050포인트의 상승 여력을 보유 중”이라며 “최근까지 빠른 속도로 상승한 탓에 중간 중간 속도 조절이 나타날 수 있지만, 방향성 자체는 직전 고점인 2050선으로 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이번 FOMC 효과만으로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향후 글로벌 경기 개선을 뒷받침할 만한 경제 지표 확인이 병행돼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국내 증시가 FOMC 전부터 많이 올랐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FOMC가 금융시장이 예상하는 금리인상 경로와 눈높이를 맞췄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미 주식시장의 안도랠리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만약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기준선(50)을 상회하는 등 경기 턴어라운드의 신호가 나온다면 (증시를 둘러싼) 밸류에이션 부담은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모습.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3.09포인트(0.66%) 오른 1987.99로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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