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전주 KCC와 고양 오리온이 맞붙는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치열한 '점수 쟁탈전'이 펼쳐질 모양새다. 그 어느 때보다 화끈한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KCC와 오리온은 오는 1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시작으로 7전4승제의 승부를 펼친다.
추승균 KCC 감독은 팀을 맡자마자 정규리그 우승을 따내면서 창단 첫 통합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눈앞에 두고 있다. KCC는 2010-2011시즌 이후 5시즌만의 정상 복귀를 노린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정규리그 3위로 다소 아쉬운 시즌을 보냈으나 2001-2002시즌 이후 14년 만에 챔피언 트로피 탈환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한다.
두 팀 모두 80점대가 넘는 폭발적인 공격력이 장점이다. KCC는 올 시즌 정규리그 팀 평균 득점 4위(80.2점)를 기록했으며 오리온은 2위(81.2점)를 달성했다.
KCC는 '득점 기계' 안드레 에밋과 221cm의 최장신 하승진 등 내외곽이 조화를 이뤘다. 에밋은 3점슛부터 골밑 돌파까지 다양한 공격 루트로 지난 KGC 인삼공사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4경기 평균 33.8득점을 몰아쳤다. 하승진도 이 기간에 15.8점 14.8리바운드를 올리며 몸 상태가 완전한 경우 그를 막기는 쉽지 않다는 걸 증명했다. 게임을 조율하며 자기 득점까지 챙기는 포인트 가드 전태풍의 컨디션도 좋다. 전태풍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3.8득점을 터뜨리며 팀 공격이 상대 수비에 휘말렸을 때 이를 풀어주는 역할을 했다.
반면 오리온은 예전부터 추구해온 '포워드 농구'가 업그레이드됐다는 평이다. 누구든 슛을 던지고 누구든 리바운드에 참여하는 이른바 '토털 농구'의 완성형이다. 오리온은 문태종, 허일영, 이승현 등 190cm 후반대의 장신 포워드들이 모두 3점슛부터 골밑 돌파까지 소화하며 정규리그 팀 3점슛 성공률 1위(38.4%)를 따냈다. 특히 시즌 도중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던 득점왕 출신의 애런 헤인즈도 완벽한 회복세다. 헤인즈는 4강 플레이오프 모비스와 3경기에서 평균 23득점 10.7리바운드를 올리며 혼자서는 절대 막을 수 없는 선수란 걸 입증했다. 여기에 180cm의 단신 가드 조 잭슨은 화려한 드리블 돌파와 순도 높은 3점슛으로 수비를 분산시키는 감초 역할에 충실하다.
두 팀은 공격력에 바탕을 둔 팀이기에 유독 분위기를 많이 탈 전망이다. 17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추승균 감독은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이 크다"며 "1차전이 잘 풀리면 일찍 끝날 수도 있다"고 자신했다. 이에 추일승 감독은 "4강에 이어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한 번만 지고 우승하고 싶다"고 응수했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17일 서울 신사동 KBL센터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추일승 고양 오리온 감독(왼쪽)과 추승균 전주 KCC 감독.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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