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연대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당 지지율이 끝없는 하락 추세다. 천청배 공동대표 계파로 알려진 김영집 광주시당 공동위원장이 탈당을 선언하면서 분당으로 가는 둑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11일 발표한 3월 둘째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당은 8%를 차지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전주 대비 1%포인트 더 하락했다.
새누리당은 39%, 더불어민주당은 23%, 정의당은 4%로 각각 나타났다. ‘없음·의견유보’는 26%다.
특히 더민주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호남 지지율은 답보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더민주는 33%를 기록했지만 국민의당은 절반 수준인 17%에 불과했다. 새누리당이 11%를 기록했다.아울러 국민의당은 서울에서 10%, 인천·경기에서는 이보다 더 낮은 6%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 응답률은 23%(총 통화 4425명 중 1005명 응답 완료)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영집 광주시당 공동위원장이 탈당하면서 위기는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불공정 (공천)심사를 강행 결정하고 있는 국민의당에 분노하며 당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천정배계 인사들에 대한 표적 제거가 불공정 심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국민의당에 와서 제 인생에서 가장 치욕적인 정치적 모욕을 느끼고 있다. 이 나라 민주주의 고난의 역사에서 고통 한번 제대로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인생이 난도질당한 듯해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 야권연대 거부 입장과 패권정치가 계속될 때 당과 함께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 공천심사마저 불공정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국민의 당은 총선 필패, '여권 도와주기 정당'밖에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탈당 보도자료를 보내기 전 이메일을 통해 “탈당의 시기는 천정배 의원과 전 국민회의 전국 동지들과 협의해 가능한 빠르게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해 천 대표 측 인사들의 집단 탈당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11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함세웅 신부 등 2016 총선승리를 위한 수도권연대 회원들과의 오찬에 참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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