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 사업 '선택과 집중' 강조한 구본무
구본무 LG회장 "파괴적 변화시대…도약 방안 모색해야"
2016-03-08 16:53:40 2016-03-08 16:53:40
[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구본무 LG 회장(사진)이 자동차 부품, 에너지 솔루션, 소재·부품 등 신성장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재차 강조했다. 재도약을 위한 ▲깊은 고민과 통찰 ▲과감한 의사결정 ▲철저한 실행 등의 3원칙도 제시했다.
 
구 회장은 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올해 첫 임원세미나에 "기존 산업 지형이 '파괴적'으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며 "우리가 집중해야 할 사업을 정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구 회장은 이날 경영진들에게 “깊은 고민과 통찰, 과감한 의사결정, 철저한 실행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지 다시 한번 짚으며 ‘해낼 수 있다’는 확고한 자신감으로 더욱 정진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LG는 자동차 부품, 에너지 솔루션, 소재·부품 등을 신성장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사업구조의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한 과감한 투자로 계속되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2018년 상반기까지 약 5300억원을 신규 투자해 구미공장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이날 구 회장의 이같은 발언 이후 LG그룹의 신성장부문으로 꼽히는 에너지, 자동차 부품 분야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 LG경제연구원은 에너지분야 미래학자인 토니 세바(Tony Seba) 스탠포드대학교 교수의 저서 '에너지 혁명 2030'의 내용과 시사점에 대해 강의했다. 토니 세바 교수는 이 책에서 "과거 PC, 인터넷, 스마트폰이 IT산업의 판도와 인류의 삶을 바꾼 것처럼 향후 태양광,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이 관련 산업 판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그룹 한 관계자는 “LG가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 중인 에너지와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나타날 변화와 기회에 대해 임원들에게 인사이트를 주기 위한 시도였다"고 강의 배경을 설명했다.
 
외부강연자로는 김상훈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초빙됐다. 김 교수는 ‘진정성 마케팅, 마케팅의 뉴 패러다임이 되다’는 주제로 강연했다. G4, V10 등 제품이 기술력을 뒷받침하고도 마케팅 전략 실패로 흥행하지 못한 데 대한 지적을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강의 후 LG전자 한 관계자는 "경쟁사를 비롯해 글로벌 제조사들의 마케팅 성공 및 실패 사례에 대해 배웠다"며 "성공사례를 잘 접목시켜 G5 등 신제품이 빛을 발하게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미나가 끝난 후 구 회장은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과 약 5분간 대화를 나눈뒤 구본준 LG그룹 신성장사업추진단장(부회장) 등과 함께 행사장소를 빠져나갔다. 이날 임원세미나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차석용 LG생활건강(051900) 부회장, 박진수 LG화학(051910)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034220)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과 임원 350여명이 참석했다.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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