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사진작가의 세상을 바로보는 시선을 담은 작품이 서울시 시민청에서 전시된다.
서울시는 사진작가 조세현씨와 함께 진행하는 노숙인 사진교육과정 ‘희망프레임’을 통해 사진기술을 배운 노숙인들이 촬영한 작품과 교육 중인 모습을 모아 서울시 시민청에서 7~11일 사진 전시회를 갖는다고 6일 밝혔다.
서울시 노숙인 사진교육 프로그램 희망프레임은 스타 사진작가로 유명한 조 작가의 재능기부로 2012년부터 시작된 노숙인 사진교육 프로그램으로, 지난해까지 87명이 교육을 수료한 바 있다.
희망프레임은 사진교육으로 노숙인에게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방법을 가르쳐 자존과 자립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서울시 노숙인 지원시설, 공동생활가정 등 노숙인 2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사진 기초교육 ▲전용 스튜디오 실습 ▲야외출사 등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이 이뤄진다.
지난해 모두 6회의 교육과정으로 진행된 6기 희망프레임에는 5기 희망프레임을 수료해 현재 현재 서울시 희망사진관 기념사진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창훈·이태환 사진사가 멘토로 활동했다.
서울시는 사진교육 프로그램이 노숙인들의 정서함양과 동기부여 뿐만 아니라 일자리로도 연계될 수 있도록 노숙인 사진사들이 촬영한 사진으로 머그컵, 티셔츠 등 상품을 개발하여 판매 중이다.
올해부터는 사진을 배웠던 노숙인들이 꿈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사진 상급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문가반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사진프로그램 외에도 인문학, 미술치료, 운동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절망과 실의에 빠져 있는 노숙인들이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조 작가는 “희망과 열정을 모아 새로운 꿈을 갖고, 자활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출품작을 보면 감추지 않는 진솔한 삶의 애환이 꾸밈없이 살아있어 그들의 말 못할 아픔이 치유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남원준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서울시 희망프레임 과정에 참여하고, 교육을 끝까지 마쳐 전시회까지 열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삶에 동기부여가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희망프레임에 참가한 노숙인들이 조세현 작가로부터 사진 교육을 받고 있다.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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