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대 제약사 오너 내한
알팜사 회장, 국내사 잇단 미팅…토종신약 해외진출 기대감
2016-03-07 06:00:00 2016-03-07 06:00:00
러시아 최대 제약사의 오너가 토종신약의 라이센싱 논의를 위해 전격 방한했다. 해외 제약사의 수장이 직접 방한해 국내사들과 대거 미팅을 진행한 것은 이례적인 경우다. 토종신약의 해외진출 성과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알렉세이 레픽 알팜사의 회장이 지난 4일 4박5일 일정으로 내한했다. 알렉세이 레픽 회장은 녹십자(006280), 대웅제약(069620), 보령제약(003850), 일양약품(007570), 대화제약(067080), 크리스탈(083790)지노믹스 등 국내사들과 줄줄이 미팅을 진행했다.
  
알렉세이 레픽 회장은 평소 국내 제약업계와 토종신약에 큰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2013년 보령제약과 고혈압신약 '카나브', 2014년 일양약품과 백혈병치료제 '슈펙트'에 대한 라이센싱 계약이 계기가 됐다. 공급계약 규모는 각 5년 간 카나브가 1550만달러(187억원), 슈펙트가 2100만달러(253억원)에 달한다. 이번 방문도 러시아에 도입할 신약 후보를 찾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국내사들은 알팜을 통해 러시아 의약품 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녹십자는 백신과 혈액제, 희귀의약품 등이 라이센싱 후보로 꼽힌다. 대웅제약은 주름개선제 '나보타', 보령제약은 카나브 복합제, 일양약품은 항궤양제 '놀텍', 대화제약은 경구용 항암제,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소염진통제 '아셀렉스' 등으로 라이센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의약품 시장은 세계 10위로 약 20조원 규모에 달한다. 가장 유망한 신흥 제약 시장으로 꼽히며 연 평균 10~15%씩 시장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다. 수입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90%가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의약품의 해외진출은 판매 역량을 갖춘 파트너 선정이 가장 중요하다. 알팜은 러시아에서 막강 영업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2001년 설립된 알팜은 2014년 약 16억달러(약 1조94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제약사다. 3500여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과 독일 등 9개국에 지부를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 제약사들 중에서 전문의약품 분야 1위를 달리고 있다. 항암제, 항바이러스제, 진통소염제, 바이오의약품 등 20개 품목을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개발하고 있다. 머크, 노바티스 등 전세계 제약사들과 의약품 공동개발, 신약도입 등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 계약 과정은 상당히 복잡해 잠정 합의를 했다가도 깨지는 경우가 많다"며 "다만 회장이 직접 방문한 데다가 알팜이 국내 제약사들과 프로모션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계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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