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4일 “국민들이 야권 분열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야권이) 다시 결합해 새로운 야당의 모습 보여줘야 하는 것이 절실한 소망”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더민주 비대위·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총선을 승리를 이끌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부의 모든 실정을 시정할 수 있기 위해 야권이 단합된 모습을 보이자고 말했다”며 “여러 가지 엇갈린 반응 있지만 아직도 며칠의 시간이 남지 않았나 싶다”고 언급했다. 통합 제의에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국민의당 인사들을 상대로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김 대표의 제안을 ‘비겁한 정치공작’이라며 거부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냉정하게 생각했을 때 과연 현 상태로 야권의 승리를 이뤄낼 수 있는지 여부를 생각해보면 상식적으로 모두가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며 “(국민의당이) 3당 운운하고 있는데 3당이 무엇을 지향하나. 선거에서 야권이 분열하면 고스란히 여당 승리로 갈 수밖에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안 대표가 김 대표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 전력을 들고 ‘임시사장’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데 대해서는 “당의 주인은 대표가 아니라 당원이며 (안 대표의) 당에 대한 인식이 잘못된 것 아닌가”라며 맞받아쳤다.
김 대표는 국민의당 김한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만나 야권통합 방식까지 논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안 대표의 측근인 문병호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물밑 접속이 있었는지 모르겠으며 그렇게 했더라도 (안 대표에게 했어야지) 순서가 틀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당내 패권정치를 끝내고 ‘현실성 없는 진보정치’ 청산의지도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지나치게 현실성 없는 진보를 내걸고 그것이 절대적인 가치인 양 하는 측면이 있었다”며 “다시는 발을 붙일 수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김 대표는 “지금의 경제상황 방치하면 일본이 겪는 ‘잃어버린 20년’을 반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더민주가 포용적·더불어 성장과 경제민주화를 말하는 것은 기존 사고방식에서 탈피해 새로운 경제정책을 운용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가오는 총선에서 야권이 단합해 여소야대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들의 피부에 닿는 정책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선대위 연석회의에서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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