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MWC) 2016’에서 장동현
SK텔레콤(017670) 사장과 황창규
KT(030200) 회장이 한날한시에 간담회를 열었다. 장 사장은 도이치텔레콤과의 파트너십이 촉발할 ‘플랫폼 사업의 글로벌 진출’을 강조했고, 황 회장은 ‘글로벌 기가 스토리’를 위해 방글라데시 정부와 손을 맞잡았다.
23일(현지시간) SK텔레콤이 개최한 간담회에는 팀 회트게스(Timotheus Hoettges) 도이치텔레콤 회장이 함께 자리했다. 양 사는 전일 SK텔레콤의 MWC 전시 부스에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플랫폼 영역의 공동 사업기회 모색, 연구개발(R&D) 분야의 기술표준화 선도 등에서 협력키로 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왼쪽)과 팀 회트케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이 간담회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팀 회장은 “SK텔레콤의 창의성과 실행력을 보면 가장 혁신에 적합한 기업”이라며 “20여개 프로젝트에서 협업해 연내에 많은 제품·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즉 SK텔레콤의 글로벌 진출 목표와 도이치텔레콤의 아시아 시장 개척 목표, 혁신에 대한 양 사의 의지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장 사장은 통신사들의 ‘혁신’과 ‘제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협력사가 기구축한 네트워킹에 우리 서비스를 얹는다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이치텔레콤은 전세계 1억5000만명 가입자, 기업 간 거래(B2B)에선 55개국에 클라이언트를 보유한 글로벌 선두 기업이다.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차세대 플랫폼 서비스를 주력으로 전시하고, 해외 시장에 즉각 수출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도이치텔레콤 외에도 자회사 엔트릭스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스트리밍’ 솔루션을 중국에서 750만명 가입자를 가진 케이블TV 사업자 ‘사이버 클라우드’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MWC에 대해 장 사장은 “관련 업계의 테마가 모두 ‘5G’가 됐고, 네트워크뿐 아니라 가상현실(VR) 등 응용분야의 진화도 동시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돈이 될까’라는 부분에선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엑센추어의 데이터 핸들링 등 소프트웨어(SW)적인 부분을 관심있게 봤다”며 “조만간 칩메이커, 센서 제조사, 네트워크사 등에서 데이터 핸들링과 가치 창출을 잘 엮은 걸작이 터질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황창규 KT 회장은 2020년까지 글로벌 매출 ‘2조원’을 돌파하기 위한 3대 전략 방향을 공개했다. ▲미래융합 ICT 등 핵심사업 성장 가속화 ▲기가 솔루션의 글로벌 시장 확대 ▲해외 투자사업의 본격화가 이에 해당된다.
특히 기가 솔루션의 경우 터키 ‘기가 LTE 수출 계약’, 스페인(카탈루냐) ‘기가 와이어 공급 협약’이 눈에 띄는 성과다. KT 그룹은 지난해 글로벌에서 약 7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3대 전략 방향을 토대로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황 회장은 “1800만 터키 고객들이 기가 속도를 즐기게 되면서 터키를 시작으로 해외 주문이 매우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KT의 비전은 글로벌 1등 기업이고, 도전 의식과 리스크 테이킹 마인드로 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KT는 그동안 백령도, 청학동 등 국내 도서·산간 지역에 구축해 온 ‘기가 스토리’의 첫 번째 글로벌 대상으로 방글라데시를 선정했다. KT는 이날 MWC 전시관에서 방글라데시 정부 주나이드 팔락(Zunaid Ahmed Palak) ICT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KT는 방글라데시 ‘모헤시칼리’ 섬에 기가 아일랜드를 구축하고 디지털 방글라데시의 표본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주요 협약 내용은 ▲방글라데시 국가 통신 인프라 발전 협력 ▲KT의 기가와이어 기술 컨설팅 및 ICT 솔루션 도입 ▲국제이주기구(IOM)의 인력·물자 공유 등이다.
황 회장은 “방글라데시는 인구 밀집도가 높고 교육 열의가 커 기가 스토리를 적용하기 적합하다”며 “글로벌 1등 기업의 조건은 매출도 가입자도 아닌 기술로, 전세계를 끌어가는 기가토피아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MWC에 대해 황 회장은 “모든 산업들이 사물인터넷(IoT) 베이스로 돼 있는데, 네트워크를 얼마나 인텔리전트하게 쓰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며 “트렌드로 부상한 VR은 편의성 개선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나이드 팔락(왼쪽에서 두 번째) 방글라데시 ICT 장관과 황창규 KT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글로벌 기가 스토리 MOU 체결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KT
스페인 바르셀로나=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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