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금리 영향으로 시중 통화량이 약 2183조원에 이르면서 증가율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5년 12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통화량(M2·광의통화)은 2182조9000억원으로 전년(2009조6000억원)에 비해 8.6% 증가했다.
M2는 M1(협의통화)에 만기 2년 미만의 정기 예적금 및 금융채, 시장형 상품, 실적배당형 상품 등을 포함한 광의의 통화 지표다. M1은 지급수단으로서의 화폐 기능을 중시한 통화지표로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만을 포함한 개념이다.
지난해 M2 증가율은 2010년(8.7%)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M2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4.3%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줄었다. 2011년에는 4.2%까지 떨어지다가 2012년 5.2%, 2013년 4.8%, 2014년 6.6%, 2015년 8.6%로 등락을 거듭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저금리 영향으로 시중 통화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저금리로 금융기관에 장기간 돈을 맡겨도 이자 수익을 크게 기대할 수 없는 만큼 투자처를 찾지 못해 시중에 떠도는 자금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금융상품별로는 2년 미만 정기예적금과 저축성예금이 전월에 비해 각각 5조5000억원, 1조8000억원 증가한 반면 MMF와 시장형상품은 5조1000억원, 3조원 각각 줄었다. 2년 미만 금전신탁도 전월보다 2조1000억원 감소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는 상여금 등으로 인해 6조6000억원, 기업은 6조원 각각 늘었지만 보험사 및 증권사 등 기타 금융기관은 9조1000억원 줄었다.
한편, 올해 1월중 M2증가율은 전월보다 상승한 8% 내외로 추정된다. 한은은 "민간신용이 은행대출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보다 증가규모가 늘어나고 정부부문을 통한 통화 공급도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밝혔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5년 12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통화량(M2·광의통화)은 2182조9000억원으로 전년(2009조6000억원)에 비해 8.6% 증가했다./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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