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 코퍼레이션 회장)은 12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홀딩스 임시주총에 상정될 주요 안건은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과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일본 롯데홀딩스 현 이사진의 해임과 신동주 전 부회장을 포함한 신규 이사와 감사의 선임 등 두 가지다.
이날 신동주 전 부회장이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은 임시주총을 통해 경영권을 가져간 쓰쿠다 사장, 고바야시 최고재무책임자, 신동빈 회장 등 기존 이사진을 해임하고, 신동주 전 부회장을 포함한 새로운 이사진을 선임함으로써 빼앗긴 경영권을 되찾고 이를 통하여 롯데그룹을 바로 세우겠다는 입장이다.
임시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일본 롯데홀딩스 의결권의 과반수를 확보하면 가능하다. 현재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의결권 지분에 있어서 신동빈 회장보다 크게 앞서있다는 주장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의결권 지분 31.5%)를 지배하고 있음에 따라, 신동주 전 부회장 개인과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결권을 합쳐 총 33.8%의 의결권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신동빈 회장의 의결권 지분은 1.5%에 불과하며, 여기에 쓰쿠타 사장과 고바야시 최고재무책임자 등이 지배하고 있는 임원 지주회(6.7%)와 공영회(15.6%)의 의결권 지분을 포함하더라도 23.8%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31.1%의 의결권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종업원 지주회의 향방이 중요한 결정 요인으로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동주 전 부회장을 대변하는 SDJ 코퍼레이션 측은 "광윤사를 포함한 신동주 전 부회장 의결권 지분과 종업원 지주회의 의결권 지분만 합쳐도 60%가 넘기 때문에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의 해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종업원 지주회 구성원들이 이미 지난해 벌어졌던 경영권 탈취 과정의 불법성을 인지하고 있어 이번에 요구할 임시주총을 통해 그동안의 잘못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열린 주주총회 당시와 비교해 상황이 바뀌거나 지분이 변동된 사항이 없다"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도 신동빈 회장에 대한 지지가 확고한 상태이기 때문에 임시주주총회가 열리더라도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주장이 관철될 상황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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