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올 경영목표가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친환경차 ‘아이오닉’의 성공적 시장 안착을 올해 주요 경영목표로 삼았다.
사진/현대차
최근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는 글로벌 브랜드들의 광고 경연장으로 유명한 ‘슈퍼볼’의 63편의 광고 대전에서 자동차 업계 최초이자 비(非)미국계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최고의 광고’에 선정됐다.
미국의 종합일간지 'USA투데이'는 결승전 후 인기투표를 통해 뽑는 이번 광고 선호도 조사(USA Today Super Bowl Ad Meter)에서 주력 모델인 '제네시스' 광고인 '첫 데이트(First Date)'편이 슈퍼볼에서 방영된 63개 광고 중 6.9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슈퍼볼은 미국 최고의 스포츠 행사로 자국 중계 방송 시청자만 1억명을 훌쩍 뛰어넘는다. 광고효과 역시 엄청나 슈퍼볼의 중간광고를 따내기 위해 광고료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올해의 경우 슈퍼볼 광고료는 30초에 최고 500만달러(60억원)에 달한다.
현대차는 이번 슈퍼볼 광고를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세계 시장 조기안착, 이를 통한 명차 육성 전략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시장 안팎의 평가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정 회장이 신년사에서 주문한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도 가속도를 내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차의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미국 시장 데뷔 첫 달인 1월 175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미국 전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총 판매대수는 3137대로, 현대차 쏘나타는 5.6%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지난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를 제외한 미국 하이브리드카 전체 판매 2만967대에서 현대·기아차(쏘나타 HEV 964대, K5 HEV 469대)가 차지한 비중이 6.8%였던 것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나타낸 것이다.
실제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국내시장에서 판매된 쏘나타 PHEV의 판매량이 고작 128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이 같은 판매량은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친환경차 전용 브랜드인 ‘아이오닉’이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한 것도 긍정적이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친환경차 시장이 2015년 210만대에서 2020년 600만대로 연평균 2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 전세계 시장에서 3만대 판매를 계획 중이고, 내년부터는 7만7000대 이상 판매를 지속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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