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금금리 인하 or 대출금리 인상 '고심'
5년만에 반등한 수신…조달비용 증가로 수익구조 악영향
출시 한 달 앞둔 'ISA'로 수신 증가 가속화 예상
2016-02-10 11:56:35 2016-02-10 11:57:21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예·적금 등 수신 규모가 5년 만에 늘어났지만 수익구조 악화 우려 때문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수신 규모가 늘어난 반면 예금보장을 위한 지급준비예탁금 및 이자 등 조달비용 부담도 커져 수익구조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금을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은 저축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낮춰 수신 규모를 줄이거나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공격적인 영업으로 대출금리를 높여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다음 달 개인자산종합관리계좌(ISA)의 본격 시판을 앞두고 있어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과 비교적 높은 금리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저축은행권의 수신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수신 증가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으로 수익구조에 영향을 받아 수신금리 인하 및 대출금리 인상을 두고 내부적인 회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문제는 금융당국이 대출금리에 대해 인하를 요구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출금리 인상보다는 수신금리 인하로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라며 "내부적인 결정에 따라 저축은행별 수익구조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의 수익구조는 예대마진을 통한 이자수익과 방카슈랑스, 체크카드 수수료 등 비이자수익으로 나뉜다. 
 
이 중 예대마진은 금융기관이 대출로 받은 이자에서 예금에 지불한 이자를 뺀 나머지로 금융기관의 수입이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수신이 늘어나게 되면 저축은행은 예금인출에 따른 유동성 부족에 대비하는 예·적금 수신액의 일정 비율을 지급준비예탁금도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저축은행의 수신 증가는 조달비용 증가에도 영향을 주게 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각 저축은행이 저축은행중앙회에 마련한 지급준비예탁금은 1조4800억원으로 지난 2010년 3조원, 2011년 2조7000억원, 2012년 1조9000억원, 2013년 1조5000억원, 2014년 1조2800억원 등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저축은행의 수신이 늘어나면서 지급준비예탁금도 1조4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0억원 증가로 반등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ISA는 소비자들이 필요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예·적금부분에 저축은행상품을 팔 수 있어 신규고객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예·적금 고객이 늘어나면 수신 증가에 따른 조달비용이 높아져 수익구조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축은행권의 지난해 예·적금 규모가 5년 만에 늘어나면서 조달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구조 개선을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정운기자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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