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설 직후 세뱃돈으로 지갑이 두둑해진 아이들을 겨냥한 완구 마케팅에 나섰다.
설 연휴 막바지인 10일 방문한 경기도 일산의 한 대형마트에는 자녀의 손을 잡고 완구 매장을 방문한 가족단위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방문 시간이 저녁식사 시간인 오후 6시 경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계산대에 긴 줄이 늘어선 것이 인상적이었다.
아들과 함께 매장을 방문한 이동주(40·회사원)씨는 "설 당일 후 남은 연휴기간에는 보통 아이들과 함께 완구 매장에 방문하는 편"이라며 "집에만 있기 심심하기도 할 뿐더러 아이들이 크면서 세뱃돈을 순순히 다시 주려고 하지 않아 저렴한 완구 선물도 할 겸 가볍게 나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실제로 설 연휴 전후로 대형마트의 완구 판매 매출은 다른 때와 달리 월등히 높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완구 매출은 크리스마스, 어린이날에 이어 연중 세 번째로 높았다.
이마트(139480)의 전체 122개 제품군 중 완구가 차지하는 순위는 2014년 추석 11위에 그쳤으나 지난해 설에는 8위, 추석에는 7위로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도 각자 특별 할인을 통해 어린이 고객 모시기에 나선다. 이마트는 설 이후인 2월 둘째 주부터 인기완구 '터닝메카드' 최신시리즈 5종을 전국 점포에서 판매에 돌입한다. 터닝메카드 'HG피닉스', 'HG테로'를 각각 4만9600원·4만8000원에, 터닝메카드 '바벨마젠타'와 '메가옐로우'는 각 1만9200원에 선보인다.
홈플러스 역시 터닝메카드를 비롯한 인기완구를 최대 40~50% 할인 판매한다. 터닝메카드 '메가드래곤'과 '메가테릭스'를 각각 6만9600원, 6만3200원에 선보이며 건설중장비 'CAT'사 공식 라이선스 제품 2종을 단독 기획해 행사카드 결제 고객 대상 50% 할인 판매한다.
이외에도 롯데마트는 10일까지 '토이저러스 데이'를 진행해 인기 완구들을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한데 이어 17일까지 '부루마블' 등 보드게임을 최대 20% 가량 저렴하게 선보이는 '보드게임 박람회'를 진행하고 있다.
대형마트가 설 직후 세뱃돈으로 지갑이 두둑해진 아이들을 겨냥한 완구 마케팅에 나섰다. 10일 경기도 일산의 한 대형마트 완구코너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구매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철 기자)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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