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노동조합은 4일 현대그룹의 재매각 추진과 관련해 “먹튀 자본으로의 매각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현대증권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건강한 인수 주체가 선정되고, 그에 따른 투명한 매각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현대증권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회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주주 재산권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차입으로 어려워진 현대상선이라는 대주주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어 “100조원의 자산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금융사를 차입 자금으로 인수한 대주주가 과연 선량한 선관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고 전했다.
노조는 “그럼에도 현대증권 매각이 차입매수(LBO) 방식을 포함한 타인 자본으로 진행된다면 일반적 투쟁 수준을 넘어선 법적 투쟁까지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2년 10월29일 집회에 참여한 현대증권 노조원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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