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웹젠 의장 "모든 게임 사행성 규제, 공정경쟁 저해"

"규제 없애려면 인식부터 바꿔야…업계 자율이 바람직"

"모든 게임에 사행성 규제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업체들과 공정한 경쟁을 펼치는데 방해를 받고 있습니다."

 

김병관 웹젠 의장(사진)은 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디캠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게임산업 규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게임산업에 대한 규제가 국내 업체들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사실상 글로벌 업체들과의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날 김병관 의장이 지적한 불필요한 규제는 ▲결제한도 제한 ▲셧다운제 ▲게임중독법 등이다. 김 의장은 "이러한 게임 규제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부 혹은 대중들이 갖고 있는 게임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셧다운제, 게임 중독법 등은 업계에서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계속해서 침체되고 있는 국내 게임업계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김 의장은 "일단 업계에 게임회사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명박, 박근혜 정부 접어들면서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좋은 인력이 들어오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기존 인력 위주로 게임 산업이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 그는 이러한 현상이 가속화 되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도 뒤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게임업체들로) 인재들이 분산되면서 게임 퀄리티가 향상되지 못하고, 대자본을 가진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려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은 "지금까지 몸을 담아온 분야가 게임인 만큼 (국회에서) 어떤식으로든 업계의 발전을 위해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석 기자 [e-mail]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