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지난해 스마트폰이 발목…반도체·생활가전으로 주연 교체
삼성도 고민, 4분기 반도체 고전은 부담…LG, 자동차부품에 희망
2016-01-28 16:23:34 2016-01-28 16:23:50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스마트폰이 발목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전체 사업부 중에서 IT·모바일(IM)만 유일하게 이익이 줄었고, LG전자의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아예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은 그나마 반도체가 버텨주면서 손실을 상쇄했지만, LG전자는 TV부문까지 이익이 줄면서 부진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4년 연속 200조원의 매출액을 달성했지만 4분기 주춤하며 힘이 빠진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액 200조6500억원, 영업이익 26조41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7%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5.5% 늘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속한 디지털솔루션(DS)부문이 효자 역할을 해냈다.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56.4%를 책임졌다. 총 75조300억원의 매출액과 14조8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중 반도체가 12조7900억원, 디스플레이가 2조3000억원의 이익을 실현했다. 다만 4분기 들어 주춤,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위협했다. 유가 급락 등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상황으로 IT 수요가 둔화되면서 D램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약세를 보인 탓이다. 특히 디스플레이가 직격탄을 맞았다. 3분기 9300억원의 영업이익이 4분기에는 3000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은 총 103조5500억원의 매출로, 전체 매출액의 51.6%를 차지했지만 유일하게 이익이 감소했다. 평균판매단가(ASP) 하락과 마케팅 비용 증가 때문이다. 영업이익은 10조1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4% 줄었다. '갤럭시S6', '갤럭시노트5' 등 신제품 출시가 있었지만 영업이익은 2분기 2조7600억원, 3분기 2조4000억원, 4분기 2조2300억원으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1분기 135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시장에 충격을 안겼던 소비자가전(CE)부문은 역전 드라마를 썼다. 2분기 2100억원, 3분기 3600억원, 4분기 8200억원으로 꾸준히 수익을 개선하며 지난해 총 1조2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매출액은 2014년에 비해 6.5% 감소했지만 수익은 5.9% 개선됐다.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자료/ 각사
 
LG전자는 지난해 외형과 내실 모두 악화됐다. 매출액 56조5090억원, 영업이익 1조1923억원의 성적표를 내놨다. 전년보다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34.8%은 감소했다. 한때 주가가 3만원대까지 추락하며 휘청였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뒷심을 발휘했다. 2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 연간 최고 이익을 실현했다. 3분기 2940억원, 4분기 3490억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사업부별로 보면 세탁기와 냉장고, 에어컨 등을 주력으로 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부문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16조5313억원의 매출액과 981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체 영업이익의 82%를 담당할 정도로 LG전자를 나홀로 떠받쳤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57% 증가했다. 평균 영업이익률로 5.9%로 양호했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14조3996억원, 영업손실 48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보다 4.7% 줄었다. 상반기 'G5', 하반기 'V10' 등 프리미엄 제품을 상·하반기 두 번 출시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1분기 2.0%이던 영업이익률은 2분기 0%, 3분기 -2.3%까지 떨어졌다. 4분기에는 -1.2%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다.
  
TV부문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도 부진했다. 지난해 17조3976억원의 매출액과 5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액은 10.2%, 영업이익은 88.8% 급감했다. 글로벌 TV시장 수요 침체와 신흥시장 환율 약세의 영향 등으로 외형과 내실 모두 악화됐다. 영업이익률이 1분기 -0.1%, 2분기 -2.1%의 적자를 기록하다,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의 덕을 보면서 3분기 0.9%, 4분기 2.3%로 개선됐다.
 
그나마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자동차부품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근심을 던 모습이다. 자동차부품(VC)사업본부는 올해 첫 흑자를 냈다. 지난 2013년 7월 출범한 지 2년여 만이다. VC사업본부는 지난해 1조8324억원의 매출액과 5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사업의 고성장세가 돋보였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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