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로 지난해 교역조건 '대폭' 개선

순상품교역조건지수 11.2% 증가…연간 기준 최고 상승률

지난해 우리나라 상품 교역조건이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9.97로 전년보다 11.2% 상승했다. 상승률로 보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8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과 수입상품 1단위 가격비율로 수출액(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상승세를 보인 것은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 컸다. 실제로 지난해 평균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배럴당 50.69달러로 전년(96.56달러)보다 47.5% 하락했다.

 

이창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지난해 수출물량지수는 증가한데다 저유가로 인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상승하면서 소득교역조건이 연중 내내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소득교역지수도 134.71로 전년보다 14.0% 올랐다. 이는 2010년 16.2% 이후 5년 만에 가장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수입상품 1단위 가격간의 비율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수출물량 지수를 반영한 것으로 가격 및 물량 변동을 동시에 파악할 수 있다. 소득교역지수가 높아졌다는 것은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아울러 지난해 수출물량지수와 수입물량지수는 전년보다 각각 2.5%, 3.3% 상승했다. 반면애 수출금액지수와 수입금액지수는 2014년에 비해 각각 9.0%, 17.6% 하락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순상품조건지수는 142.75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6% 상승해 16개월 연속 호조세를 보였다.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1년 전보다 8.0% 상승한 100.83을 기록해 16개월 연속 개선세를 이어갔다.

 

또 지난해 12월 수출물량지수와 수입물량지수는 각각 141.57, 125.36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1.3%, 2.0% 하락했다.

 

박진아 기자 [e-mail]

 

지난해 우리나라 상품 교역조건이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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