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들, 악재 속에서도 경영정상화 움직임 '분주'
신동아건설, 2년 연속 흑자 기록해 워크아웃 탈출
삼환기업 1월에만 1000억원 규모 수주
2016-01-21 14:38:15 2016-01-21 14:38:26
[뉴스토마토 최승근 기자]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등 위기에 빠진 중견 건설사들이 연초부터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며 힘찬 도약에 나섰다. 최근 은행권 대출 규제 강화와 미국발 금리인상, 국제 유가 하락 등 각종 악재 속에서도 수주고를 채우며 경영정상화에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이달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돌입 1년을 맞는 동부건설(005960)은 최근 주택사업을 재개했다. 동부건설은 지난 19일 100가구 규모의 과천 12단지 재건축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주택 사업 수주는 지난 2014년 김포풍무센트레빌 사업 이후 2년여 만이다.
 
회사 측은 법정관리 중임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이 '센트레빌'을 선택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보통 조합원들이 직접 시공사를 선정하는 재건축 사업의 경우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건설사들은 기업 신뢰도와 이미지 하락으로 선택을 받기가 어렵다.
 
동부건설은 올해 주력인 공공공사를 중심으로 수주액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수주액 3500억원 대비 43%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부터 공공기관 발주공사 시 종합심사낙찰제가 전면 도입됨에 따라 공공공사 수주액이 증가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법정관리 이전에는 공공공사 수주액만 연간 1조원이 넘기도 했다"며 "종심제 평가사항 대부분을 충족시키고 있는 만큼 공공공사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동부건설은 매각주간사를 새로 선정하고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2차 매각작업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말 1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상환하며 위기를 넘긴 삼환기업도 올해 공공공사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수주목표는 7000억원으로 잡았다. 벌써 이달에만 1000억원 규모의 수주고를 달성했다. 지난해 전체 수주액이 3000억원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다.
 
지난 19일 340억원 규모의 베트남 물 환경 개선공사를 비롯해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 3공구 공사를 수주했으며, 포천 전기공급시설 전력구 공사에서는 1번으로 선정돼 적격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신동아건설은 2년 연속 흑자를 목표로 잡았다. 올해 말로 워크아웃 기간이 종료되는 만큼 올해는 반드시 워크아웃에서 벗어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원가절감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지난해 58위까지 하락한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40위권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신동아건설은 설계공모 사업과 민간참여 공공주택 사업, 지역주택조합 사업 등 주택사업에 집중해 6000억원의 수주고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상반기에 진행되는 세종시 3-2생활권 M1블록(세종시 이주민 아파트)과 하반기 4-1생활권 P1구역(세종 캐슬앤파밀리에 2차)에서의 아파트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안정적인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중견 건설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져 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11월 설계공모로 진행된 2000여가구 규모의 '세종시 4-1생활권 P1구역' 아파트 사업을 치열한 경쟁 끝에 수주한 바 있다.
 
올 상반기 분양예정인 세종시 이주민 조합 아파트(세종시 3-2생활권 M1블록) 조감도. 사진/신동아건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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